녹비작물 헤어리베치, 자운영, 보리, 호밀
녹비작물이란 식물체가 자라는 생육 중에 토양에 갈아 넣어서 퇴비로 활용하는 작물로서 다른 작물에 필요한 양분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작물을 말한다.
즉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작물을 말하는데 콩과작물, 화본과 작물, 그리고 경관 겸용 작물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콩과 녹비작물은 뿌리에 공중 질소를 고정하는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 공기중에 많이 존재하는 질소를 식물체 비료로 전환하여 토양에 공급할 수있다. 여기에는 자운영, 콩, 헤어리베치, 팥, 녹두, 클로버, 아카시아나무 등이 있다. 이중 헤어리베치는 비료생산량이 많으나 대부분 수입종자이다. 자운영은 월동이 잘되는 남부지역에 잘 적응하고, 중부지역은 남부지방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월동과 생육이 부진하다. 논에서 8월말이나 9월초에 파종해야 하는데 그때는 벼가 무성히 자랄 때 이어서 파종하기가 쉽지 않다. 중부지역에서 자운영은 논뚝등에 파종하여 전체적인 생태계를 조장하는 작물로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논과 논뚝, 그리고 논 주변은 하나의 생태계로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꼭 논으로 들어가야만 녹비작물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헤어리베치가 중부지방에 잘 적응한다. 콩과작물은 식물체에 질소 성분량이 많아서 화학비료를 대체하는 효과가 크다. 그러나 녹비작물을 너무 많이 키우거나 토양에 다량 넣으면 질소 비료가 많아져서 벼가 도복되거나 쌀 품질이 나빠질 위험이 있다. 헤어리베치는 대략 2톤/10a 정도가 될 때 갈아엎으면 된다(그 시기는 경험이 있어야 알 수 있음).
화본과 녹비작물은 호밀, 보리, 귀리, 들묵새등을 말하고, 이들 작물은 비료생산량이 콩과작물에 비하여 작지만 토양 물리성을 개량하는 효과가 크다. 화본과 작물은 토양비옥도가 높은 토양이나, 지력이 좋아서 도복이 자주 발생하는 논에서 녹비작물로 재배하면 좋다. 완효성 비료의 역할을 하고 토양의 질소을 조정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겨울 동안에 푸르른 녹색경관을 제공하는 효과도 있다.
경관 겸용 녹비작물로는 유채를 들 수 있다. 즉 아름다운 유채꽃을 관람한 후 갈아 엎으면 된다.
녹비작물은 화학비료를 대체할 수 있지만 모든 양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아니므로 반드시 부족한 비료 성분을 화학비료로 보충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녹비작물은 인산질 비료 생산량이 적은 경우가 많으므로 부족분은 반드시 보충하여 시비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녹비작물은 아무렇게나 뿌려 놓으면 잘 자라는 작물이 아니다. 그래서 모든 작물이 그렇듯이 정성을 들여 키워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녹비작물을 많이 재배하면 친환경농업을 할수가 있고, 많은 생물종이 서식하는 공간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