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셔요
나는 누구일까여?
맞습니다. 황소개구리 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콧대가 없습니다.
즉 겸손 그자체 입니다.
납짝 업드려 있는 것이 특기입니다.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퐁당 물속에 들어가서 처박혀 있습니다.
세상과 사람님이 무서운 것이지요.
눈을 보셔요. 해맑지 않습니까?
사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죄 지은 것도 없고 양심에 꺼리는 일을 한 적도 없습니다.
자연이 준 본성대로 순응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물론 피부는 까무잡잡합니다.
그래서 더욱 더 겸손합니다.
단지 배가 커서 먹는 것이 조금 많을 뿐입니다.
이 덩치를 유지하고 살려니 어쩔 수 없이 많이 먹습니다.
그런데 사람님들은 많이 먹는다고 저를 나무랍니다.
전 많이 먹는 사람, 즉 탐식하는 사람을 미워한 적이 없습니다.
탐식은 성경에서 규정한 7가지 죄중 하나이지만
전 글을 몰라 그것을 저에게 적용하는지 모릅니다.
전 탐식한 것이 아니고 이 몸매를 유지하는 정도만 먹었을 뿐입니다.
피부가 까무잡잡한 것을 빼고는 매끈합니다.
반질반질하지요? 아주 얇습니다.
쓸데가 어데 있다고 피부를 벗겨서 무슨 제품을 만드는지.....
주정이란 놈은 한겨울에 세마리를 잡아서 댓병 소주를 마셔댔다고 취하면 자랑입니다.
넓적다리를 숯불에 구워 먹었다나 어쨌다나...
닭고기 같다고 합니다.
친환경 그 자체 이면서 유기농이기 때문에 닭하고 안 바꿔먹는다고 말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침 흘리는 아이에게 고아먹인다고 가져간 사람도 있습니다.
다 거짓말입니다.
우리 황소족 개구리를 말살하기 위한 술수일 뿐입니다.
아바타 보셨지요?
황소족 개구리는 자연속에 동화되어 살아갈 뿐입니다.
그런데 무슨 해괴망칙한 요리법이니 환경파괴니 하면서 말살할려고 합니다.
다 당치 않는 얘기입니다.
대한민국 하천에 새들이 많아졌습니다.
백로나 왜가리가 저의 종족 한 마리만 잡아 먹으도 물고기를 그만큼 안 먹어도 됩니다.
우리도 엄청남 희생을 치르면서 물새가족들을 부양하고 있습니다.
우리 얼리들, 즉 황소족 올챙이들은 한겨울에도 올챙이로 부지런히 살아갑니다.
추위에 강한 황소족 올챙이와 황소족 개구리는 한반도의 물새들에게 몸을 바쳐 헌신하고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호랑이 종족을 닮아서 배가죽은 호피무늬 비스므리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내세워 자랑하지도 않았습니다.
한반도가 북방을 바라보는 호랑이 모양이라고 합니다.
그런 호랑이 땅에 호랑이 무늬를 지닌 황소족 개구리일 뿐입니다.
조금 지나면 아마 우리 황소족 개구리를 등용할 날이 있을 것입니다.
남들은 입 큰 것 가지고 머라 합니다.
그러나 전 큰 입이 부끄러워 꼭 다물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속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말 많은 세상에 굳게 닫은 입으로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큰입으로 남말을 하며 살지도 않았습니다.
굳게 다물고 조용히 살아갈 뿐입니다.
제 앞발가락입니다.
겸손해서 사람님보다 많을 수가 없었습니다. 네개일 뿐입니다.
뒷발가락입니다. 물갈퀴가 있습니다.
물속에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수영실력을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퐁당 뛰어서 잠수할 뿐입니다.
한번 잠수하면 오래토록 나오질 않습니다.
저는 몸집이 핸드폰보다 큽니다.
개구리 나라에서는 거인족에 속합니다.
얼리들, 즉 황소족 올챙이들은 한 숟가락이 될 정도로 큽니다.
우물을 정리하기 위하여 물을 빼었더니 물고기 잡기 시작한다.
'나비나라, 곤충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에서 본 모시 범부전 푸른부전 멧팔랑 호랑나비 (0) | 2010.05.21 |
---|---|
멧팔랑나비, 쇳빛부전나비, 배추흰나비 (0) | 2010.05.09 |
바위종다리 산새와 물새 그리고... (0) | 2009.11.23 |
5종 새 (0) | 2009.11.01 |
주홍날개꽃매미 (0) | 2009.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