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식탁은 고추를 좀처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지만, 그중에 고추를 식문화에 받아들인 나라가 헝가리였다. 본래 파프리카란 말은 헝가리어로 후추를 의미하는 말이다. 고추는 크게 나누면 단맛을 내는 종과 매운맛을 내는 종,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채소로 낯익은 피망은 단맛을 내는 종이다. 헝가리의 대표적인 향토 요리인 굴라시를 비롯해 헝가리 요리에 정취와 독특한 향미를 더해 주는 파프리카도 단맛을 내는 종의 하나이다. 헝가리의 농학자 에르노 오페르마이어가 교배와 선발을 거듭해 1945년에 부드러운 맛이 나는 파프리카 신품종을 만들어 냈다. 품종개량이 이루어지기 이전에는 매운맛을 줄이기 위해 매운맛이 나는 성분이 집중되어 있는 속부분(태좌)을 손으로 일일이 떼어내야 했지만, 신품종이 보급되면서 그런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