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컨설팅은 농업현장의 기술적 애로사항을 회원 간 소통과 컨설팅을 통해 해소하는데, 네이버 기술공감 밴드, 유튜브, 블로그 등이 있다. 어떤 특정 사진과 함께 질문을 게시하면 회원들이 댓글로 의견이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부분 작물의 이상증상이나 병해충의 종류 그리고 처방을 묻는다. 그런데 게시된 사진에 대한 재배 이력이나 관찰된 사항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 편이다. 어떤 경우는 진단내용이 제각기여서 오히려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작물마다 발생하는 병해충과 생리장해 증상은 다르다. 무슨 바이러스인지 쉽게 판별이 되질 않아서 진단키트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는 약해인지 생리장해인지 헷갈리고, 양분 결핍인지 다른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한 것인지 구분할 수 없는 사례들도 많다. 대부분 질문자가 재배관리 사항을 알려주지 않고서 궁금해 하는 질문만 뜬금없이 게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험이 많은 회원들은 알고 있는 지식 나눔에 인색하거나 틀릴까봐 주저하듯 댓글도 적은 편이다. 질문 게시자는 궁금해 하나 회원들은 답답해하여 SNS 컨설팅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농사과학은 그동안 많은 연구를 통하여 풍부한 지식이 체계적으로 축적되었다. 다양한 교육과 현장 지도를 통하여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충분히 양성되었다. 예전에는 식물체를 뽑아서 상담소로 가야만 겨우 진단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스마트폰을 통하여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다. 앞으로 SNS를 통한 문제점 진단과 컨설팅은 실시간으로 이루질 것이고, 농사기술에 대한 재능기부도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다. 예를 들어 꽃이나 벌레 사진만으로도 이름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앱이 있고, 농작물의 병해충을 PC나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자가 진단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진보하였다. 농업기술의 전파나 현장애로기술의 해결 방식이 전문가만의 영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례 중에는 농업인과 농업인 간의 SNS 강의와 컨설팅이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농가의 생육과 기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원격으로 진단하고 처방하는 스마트농업 컨설팅이 이미 여러 곳에서 실현되고 있다. 농사현장에서 체득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전문지식을 방송하는 유튜버도 많이 활동하고 있다. 이제는 농촌진흥기관 등의 영역을 벗어나 경험이 풍부한 농사 전문가가 지식 나눔을 하는 시대로 변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하여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스마트농업 지원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SNS 기술 컨설팅에 게시되는 많은 질문과 답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정보들은 영농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영농애로기술을 파악할 수 있고, 또한 전문가들이 모여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과학적인 진단과 처방을 내리면 농가나 컨설턴트가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는 농촌진흥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해 본다.
출처 : 금강일보(http://www.ggilbo.com)
http://www.gg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69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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