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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감동시킨 그림, 명화

얀 페르메이르(Jan Vermeer)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1665 평범한 일상이 엄청난 영감을 주는, 상상력을 자극받고 싶을 때 보는 그림으로 '북유럽의 모나리자'라는 별칭을 지닌 그림이다. 고유의 의상을 입은, 상상속의 이국적인 소녀를 가슴 높이로 그린 트로니(Tronie) 초상화이다. 머리에 터번을 두른 소녀의 눈동자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슬퍼보인다. 눈동자와 입 그리고 눈꼬리의 모호한 조화가 그림의 해석을 다양하게 하고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엘리자베트 루이즈 비제 르브룅(Elisabeth Louise Vigee Lebrun)의 「자화상」 1790 35세였던 자신을 순수한 소녀로 이상화해서 그린 자화상으로, 다재다능한 재주꾼의 얼굴을 느낄 수 있다. 자화상에는 한 손 가득 붓과 ..

펌 글 들 2020.12.14

8그램의 행복, 커피 원두 60알과 베토벤

8그램의 행복 '달빛 소나타', '운명교향곡', '합창교향곡' 같은 명곡을 작곡한 루트비히 반 베토벤 ... 알코올 중독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탓에 어릴 적부터 가장 노릇을 하며 어렵게 살아온 그는 살기 위해서도 음악을 해야 했고, 자신이 태어난 이유를 찾기 위해서도 음악에 열중해야 했다.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작곡을 시작하고 아침식사 때 커피를 마셨다. 음악만큼이나 사랑한 커피였기에 베토벤은 커피를 추출할 때도 작곡을 할 때처럼 신중을 기했다. 커피 한잔에 원두 낱알 60개를 정확히 세어 내린 것. 손님이 왔을 때도 매번 손님 한 사람당 원두 낱알 60알씩 또 일일이 세어서 갈았다. 그 60알의 원두를 갈면 약 8그램 정도의 커피가루가 나오는데 이 8그램은 요즘 커피전문가들이 '가장 좋은 맛을 ..

펌 글 들 2020.09.20

복날의 유래, 인구증가 유인책과 개고기

중국 고대에서 개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가축이었다. 그 증거가 현재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에 남아 있다. 예를 들어 헌금은 돈을 기부한다는 뜻이고 혈액을 제공하는 것은 헌혈, 몸을 던져 최선을 다하는 것은 헌신이라고 한다. 한자로는 '바칠 헌 獻' 자를 쓰는데 이 글자는 '솥 권 鬳'과 '개 견 犬'이 합쳐서 만들어졌다. 풀이하면 개를 솥에 삶는다는 의미다. 이런 글자가 '바치다' '드리다'의 뜻이 된 이유는고대에는 솥에 삶은 개가 재물이었기 때문이다. 보통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 혹은 단오나 칠석 같은 속절은 정확한 기원이 알려져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런데 복날은 다르다. 시작이 정확하다. 기원전 676년, 진나라에서 시작됐다. 12제후국의 주요 사건을 연도별로 정리한 「십이제후연표 十二諸..

펌 글 들 2020.05.22

[삶과 문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살까?

[삶과 문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살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이 유명한 말이 무색해지는 요사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했던 말로 유명하지만, 기원은 따로 있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기려면 반대로 해야 한다.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 수가 있다. 그래서 학교에도 교회에도 클럽에도 사람들이 안 모이기로 했다. 성서의 유명한 노아 홍수 이야기와 유사한 버전이 고대 바벨론에도 있다. 신이 인간을 물로 벌한다는 내용은 서로 같은데, 그 사유는 다르다. 고대 이스라엘의 성서는 인간의 죄악 때문에 신이 벌하지만, 고대 바벨론의 신화는 인간이 너무 ‘시끄러워’ 신이 벌한다. 시끄러운 것은 나도 딱 질색이지만, 수다 좀 떤다고 너무한 것 아닌가? 사실 소음 증가는 인간의 ‘과잉 번성’을 암시하는 것..

펌 글 들 202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