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페르메이르(Jan Vermeer)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1665
평범한 일상이 엄청난 영감을 주는, 상상력을 자극받고 싶을 때 보는 그림으로 '북유럽의 모나리자'라는 별칭을 지닌 그림이다. 고유의 의상을 입은, 상상속의 이국적인 소녀를 가슴 높이로 그린 트로니(Tronie) 초상화이다. 머리에 터번을 두른 소녀의 눈동자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슬퍼보인다. 눈동자와 입 그리고 눈꼬리의 모호한 조화가 그림의 해석을 다양하게 하고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엘리자베트 루이즈 비제 르브룅(Elisabeth Louise Vigee Lebrun)의 「자화상」 1790
35세였던 자신을 순수한 소녀로 이상화해서 그린 자화상으로, 다재다능한 재주꾼의 얼굴을 느낄 수 있다. 자화상에는 한 손 가득 붓과 팔레트를 들고 작업 중인 그녀의 모습이 담겨 있다. 검은 색 원피스에 하얀 소매와 가녀린 목선, 가지런하고 우아한 머리 장식, 빨간 허리 매듭은 검정, 하양, 빨강의 심플하고 선명한 색의 조합으로 단정하고 깔끔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풍긴다. 입을 살짝 벌리고 있는 모습에서 소녀답고 순수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어두운 바탕에 새하얗게 표현된 르브룅의 손이 명암 대비로 강조되고 있다. 르브룅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그린 궁정화가이다.
장 마크 나티에(Jean-Marc Nattier)의 「마리 레슈친스카 초상화」 1762
프랑스 루이 15세의 왕비인 마리 레슈친스카의 1762년 초상화이다. 조용하고 상냥한 성격임을 느낄 수 있다. 왕비의 실제 모습을 그렸지만, 대례복이 아닌 평범한 차림으로 소박하게 그렸다. 안락의자 등받이에 보일 듯 말 듯 그려진 몇 개의 백합 문양으로 그녀가 왕실 사람임을, 복음서를 읽다가 문득 고개를 든 듯한 모습에서 그녀의 독실한 신앙심을 알 수 있다. 수수하고 단정한 차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고귀해 보이는 귀부인의 모습에서 독립심과 자기 충족감을 중요시하고, 남들이 자신에게 의지하는 가까운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을 편안해 하는 회피애착형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John William Waterhouse)의 「황금상자를 여는 프시케」 1903
프시케는 매우 아름다운 소녀였다. 아프로디테의 아들인 에로스는 그 아름다움에 반해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밤마다 궁전에서 몰래 프시케와 달콤한 사랑을 나눴다. 에로스는 프시케에게 절대 자신의 모습을 보지 말라고 당부했건만, 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프시케는 등불을 켜고 그의 얼굴을 보고 말았다. 화가 난 에로스는 떠나버렸고, 프시케는 에로스의 어머니인 아프로디테를 찾아가 애원하지만, 아프로디테는 온갖 시험으로 프시케를 괴롭혔다. 심지어 저승에까지 내려가 왕비 페르세포네의 화장품 상자를 받아오라고 시켰다. 프시케는 죽음을 무릅쓰고 저승에서 화장품 상자를 받아오는데, 페르세포네는 절대 열어보지 말 것은 신신당부하였다. 그 상자에는 영원한 죽음의 잠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아래 그림은 페르세포네의 화장품 상자를 열어보는 프시케를 그린 그림이다. 프시케는 하지 말래도 기여코 한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의 「제우스의 번개를 만드는 헤파이스토스」 1636~1638
헤파이스토스는 '불과 대장장이의 신'으로서, 제우스와 헤라의 자식이다. 헤파이스토스는 작고 못생긴데다가 빽빽 울기만 해서 화가 난 해라가 올림포스에서 지상으로 던져버렸다. 헤파이스토스는 바닷가에 떨어졌고, 바다의 님페 테티스가 거두어 길렀다. 소년이 된 어느날 바닷가에서 어부가 버린 석탄조각을 가져왔고 그것으로 불을 피웠으며 대장장이가 되었다. 아래 그림은 헤파이스토스가 온 힘을 다해 망치를 내려치며 제우스의 벼락을 만들고 있는 것을 그린 그림이다. 벼락 끝의 화살표 형상이 어둠 속에서 보이고, 챙이 없는 빨강색의 타원형 모자를 쓴게 눈에 뛴다. 신이라기 보다 남루한 막노동자의 모습이다. 못 생기긴 못 생겼다.
폼페오 바토니(Pompeo Batoni)의 「아르테미스와 에로스」1761
사랑의 신 에로스는 장난꾸러기 였다. 활쏘기는 에로스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지만, 계속 말썽을 일으키니 어머니인 아르테미스는 화가 나 활을 빼앗고 활을 부러뜨리려 하고 있다. 놀란 에로스가 손을 뻗어 사정하고 있다.
얀 판 베일러르트(Jan Van Bijlert) 「에로스를 꾸짖는 아프로디테」 1628
에로스의 어머니 아프로디테는 에로스에게 매질은 했다. 머리끄덩이를 잡힌 에로스가 무릎을 꿇고 손을 모아 빌지만 화가 난 아프로디테는 빗자루 같은 것을 들고 에로스를 인정사정 없이 내리친다. 놀란 다른 사랑의 신 하나가 그 불똥이 자신에게도 튈까 황급히 도망간다. 신화의 시기에도 체벌과 폭행이 있었다. 아레스가 아프로디테와의 불륜장면을 에로스에게 들켜 올림포스 신들에게 조롱을 당했는데, 그 앙갚음으로 에로스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밧줄로 폭행하는 그림도 있다(바르톨로메오 만프레디 Bartolomeo Manfredi의 「에로스를 응징하는 군신 아레스」).
루이 장 프랑수아 라그레네(Louis Jean Francois Lagrenee) 「에로스와 프시케」 1805년
프시케의 미모에 반한 에로스가 사랑에 빠졌다.
프랑수아 에두아르 피코(Francois-Edouard Picor)의 「에로스와 프시케」
에로스는 프시케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밤마다 궁전에서 프시케와 달콤한 사랑을 나눴다. 그리고 동이 트기 전에 사라져버렸다. 지금 프시케는 침대에서 정신없이 자고 있고, 발거벗은 에로스는 떠나고 있다. 은은한 새벽 빛이 역광으로 들어와 에로스의 날렵한 육체를 또렷이 테 둘러주고 있다. 떠나는게 못내 아쉬운 듯 에로스는 자신의 사랑을 향해 한 번 더 고개를 돌려 프시케를 바라본다. 영원한 아기천사인 줄 았았던 에로스는 장성하여 이렇게 동거를 하였다.
자료출처 : 신화의 미술관(이주현 지음), 그림과 나(김선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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