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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일의 농가월령가 기후변화, 탄소중립 그리고 친환경농업

우리나라는 지난 106년(1912~2017)간 연평균 기온이 약 1.8℃ 상승하여 전 지구 평균 온도(0.85℃)보다 높았고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평년기온을 지난 30년과 비교 분석해 보면 여름이 19일 길어진 반면 겨울은 18일 짧아졌다. 폭염일수는 최근 10년간 2000년대보다 5.5일, 한파일수 0.7일, 가뭄일수 8.2일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었다. 현재 추세로 간다면 2050년에는 기온이 3.2℃ 상승하고 강수량은 16% 증가하여 내륙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 인해 집중호우, 태풍, 가뭄, 한파 등 기상이변이 빈번해지고 농업재해가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여 유럽과 동아시아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하는가 하면..

주정 이야기 2022.08.05

조선시대 국수는 밀가루가 아닌 메밀가루로 칼국수를 만들었다

조선시대에 국수에 대한 기록이 처음으로 문헌에 등장하는 것은 《세종실록》이다. 수륙재 때에 공양 음식으로 정면 淨麵을 올리고 있다. 이 정면의 재료는 메밀이었을 것이다. 한편 국수 조리법에 대한 기록이 처음으로 나타나는 문헌은 《음식지미방》인데, 여기에는 다양한 국수가 소개되고 있다. 메밀가루로 된 면, 녹말로 만든 사면 絲麵, 밀가루로 만든 난면 卵麵이 그것인데, 이와 같이 조선시대에는 국수의 재료로 메밀가루·녹말·밀가루가 사용되고 있었다. 메밀국수·녹말국수·밀국수 중에서 귀한 국수는 밀국수였고, 왕에서 서민에 이르기까지 가장 보편적인 국수는 메밀국수였으며, 다음은 녹말국수였다. 밀가루는 중국의 화북에서 수입해왔기 때문에 진말 眞末이라 불렀다. 그리고 성례 成禮 때가 아니면 먹지 못할 귀한 식품 중의 ..

냉면, 그 기묘한 음식, 국수와 젓가락 문화

냉면, 그 기묘한 음식 [물에 관한 알쓸신잡]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371046632392880&mediaCodeNo=257&OutLnkChk=Y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찡하니 닉은 동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이 그지없이 고담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 시인인 백석이 1941년 발표한 시의 일부 구절입니다. 시인이 그토록 반가워했던 이 음식은 무엇이었을까요? 백석 시인이 겨울밤 동치미국과 잘 어울린다고 했던 음식은 바로 냉면입니다. 당시에는 냉면도 국수라고 했기 때문에 글에서는 냉면을 말하고 있지만 시의 제목은 ‘국수’입니다...

삼겹살 데이 유래와 삼겹살과 소주의 찰떡궁합

"3월 3일은 삼겹살 먹는데이" 3월 3일 삼겹살데이를 홍보하는 문구이다. 이 삼겹살데이가 시작된 것은 2003년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고기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자 파주연천축협에서 양돈농가 소득 증진을 위해 고안해 낸 것이다. 철판 위에서 고소한 기름내를 사방으로 풍기며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 삼겹살을 보고 있노라면 소주는 바로 이 음식을 위해 창조된 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삼겹살은 비계가 많이 붙어 있어 몇 점만 먹어도 입가가 번들거리는데, 이때 느끼해진 입안에 털어 넣은 소주 한 잔이 기름기를 싹 내려보내면서 혀에서부터 위까지 이르는 길을 시원하게 행궈준다. 삼겹살 한 점에 소주 한 잔 털어넣고 죽죽 찢은 구운 김치에, 자글자글 끓는 기름속에서 익힌 마늘까지 곁들이면 기가 막힐 지경이다. 날..

술, 주 2022.03.27

식량자급과 쌀 막걸리 등장

당시 박정희 정부는 5~6년 묵은 정부미(정부가 비축해둔 쌀) 처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학교 급식에 쌀밥을 내게 하거나 쌀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을 지원하는데 적극 나섰다. 27년만에 혼합식 소주 생산을 허용한 것도 바로 그 같은 논리에서였다. 잉여농산물을 처리하는 역할을 맡은 게 소주뿐이였던 건 아니다. 막걸리도 비슷한 역할을 했다. 박정희 정부는 1964년 곡물로 빚은 증류식 소주 생산을 금지할 때, 마찬가지로 막걸리 원료도 고구마나 옥수수, 수입 밀 따위로 대체하게 했다. 이런 낯선 재료로 억지스럽게 담근 막걸리들은 전통 쌀 막걸리의 톡 쏘면서도 구수하고 은은한 단맛을 내지 못했다. 단지 시큼텁텁했을 뿐. 더욱이 농산물 가격이나 수급 현황에 따라 어느 해에는 고..

술, 주 2022.03.22

제비꽃 전설과 꽃말

꽃말 : 당신을 사랑합니다. 순진한 사랑, 허무한 사랑 꽃 이야기(독일 설화) : 옛날 프리지아에 '이아'라는 아름다운 아가씨가 살고 있었다. 어느날 이아는 목동 '아티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다. 이아와 목동 아티스가 서로 만나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그들의 사랑은 더욱 굳건해졌다. 이아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둘의 사랑을 시샘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아들 에로스를 시켜 두 사람을 갈라놓으라고 했다. 에로스는 이아에게는 사랑의 불꽃이 이글거리는 금빛 화살을, 아티스에게는 사랑을 망각하게 하는 납의 화살을 쏘았다. 황금화살을 맞은 이아는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연정을 느꼈다. 아티스를 찾아 매일 온 들판을 찾아 해멨다. 그러나 아티스는 변해 버렸다. 이아를 만나도 예전과 달리 딴 사람처럼 냉냉하..

야생화 자생화 2022.03.16

주정일의 농가월령가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생산환경 위기와 탄소중립

[농가월령가]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생산환경 위기와 탄소중립 주정일 충남친환경농업연구센터장 UN은 2015년 총회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가 달성해야 할 목표로 빈곤, 기아 종식, 기후 변화 대응 등 총 17개의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제시했다. 이 중 기후변화는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농업생산 환경변화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기후변화로 한반도는 지난 100년(1911~2010)간 평균기온은 1.8℃ 상승했고, 재배적지는 기온 1℃ 상승 시마다 97㎞ 북상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한반도 평균기온이 2000년 대비 2050년에는 2℃, 2100년대에는 4.2℃가 상승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앞으로 기온이 4℃ 상승하면 해수면은..

주정 이야기 2021.10.14

'정부미'의 낙인과 호남미의 분투, 품종, 지역 그리고 브랜드

경기미의 인기가 오르는 만큼 호남미는 통일쌀과 같은 것으로 인식되어 그 인기가 떨어졌다. 1970년대 호남 지방은 통일벼 재배에 앞장섰고 실질적으로 증산을 선도했지만, 동시에 통일벼가 시장에서 받았던 낮은 평가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사실 호남은 한반도에서 으뜸가는 곡창지대였지만, 호남의 살은 예로부터 질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역사적으로 호남은 쌀의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지역이었으므로 호남미는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 원거리 수송되는 일이 잦았다. 근대 이전에는 수확 후 처리와 보관 및 운송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거리로 유통되는 쌀은 산지에서 바로 소비하는 쌀보다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가 산미증식계획을 추진하면서 호남은 품질은 떨어지지만 값싼 쌀을 ..

벼, 쌀 2021.09.07

새롭게 창조된 경기미 신화 : 아키바레에 대한 동경과 '임금님 쌀' 전설

1970년대를 거치며 소득 수준이 크게 높아진 대도시 소비자를 중심으로 '경기미'에 대한 수요가 폭팔적으로 늘어났다. 1979년에 이미 부유층이 무공해 쌀을 기준 수매가의 두 배 가까운 가격에 계약재배하여 먹는다는 이야기가 언론에 개탄조로 보도되기도 했다. 1983년에는 통일쌀이 대부분인 정부미 가격은 떨어지는데도 일반미 가격은 겨우내 30퍼센트 가까이 급등하는 '일반미 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일반미 선호는 곧 아키바레 선호였고, 아키바레는 경기도에서 특히 널리 재배되고 있었으므로, 일반미 선호는 이내 경기미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과 접목되어 '경기미 열풍'으로 진화해나갔다. '경기미 열풍'은 1980년대 중반 미군부대 상점의 칼로스(Calrose) 유출과 더불어 상류층의 사치를 상징하는 시건으로 언론..

벼, 쌀 2021.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