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의 낙화는 어디에...
동백꽃 낙화는 마을어귀 숲 가장자리에...
연달래의 낙화는 낙엽위에....
덩굴장미의 낙화는 신정호 산책로위에...
가래나무? 낙화는 광덕산 안개 숲길위에...
이팝나무의 낙화는 도로위에..
낙화도 서러운데 비까정 맞았다.
진달래의 낙화는 낙엽위에...
유채의 낙화는 밭 위에...
때죽나무의 낙화는 물 위에...
떨어지는 순간 낙화라고 부르리
대롱대롱 치열하게 매달렸다.
낙화/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런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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