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베낭을 메고 나설 땐 차마 몰랐다.
구름사이로 해가 보이는 줄만 알았다.
계룡의 몸통 장군봉에 오르기 위해 병사골에서 들머리 행사를 할 때도 차마 몰랐다.
드디어 가파른 산길, 바위길로 땀을 흘리며 토산의 긴 행렬이 전진할 때도 몰랐다.
개띠판 만들고, 단체판 만들고 회원들의 우애를 찍새가 담을 때도 몰랐다.
다른 산객과 산악회원들이 바삐 갈 때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누군가 장군봉에서 장군을 놀래켰을 것이다.
누굴까? 누굴까? 누굴까?
삼성장군이라 3개의 봉우리인 장군봉에서 누군가가 ?????????????????
아! 알았다.
이제야 깨달다니......... 이렇게 아둔할 수가........
대장군이다.
감히 대장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신도안의 장교들이 장군이 되기를 갈망하면서 장군봉에 오른다더니..........
대장군이 납시었으니 의전한답시고 축비를 내렷던 것이다.
축비와 함게 우르릉 꽝광 환영식이 시작되엇던 것이다.
그래도 반응이 없으니 쏟아 붇기까지 했던 것이다.
비오는 날 빤짝이 색종이 준비 못했으니 방울방울 물방울 날리고
가시는 길 깨끗하라고 물청소도 시작하였던 것이다.
바삐 가기만 하는 대장군을 따라 축비는 계속되었고,
대장군님 파전에 동동주 마시면서도 얼굴을 피지 않자
신나게 쏟아부으면서 빗소리 노래노래 하엿던 것이다.
아!
그러나 끝끝내 대장군은 무심했다.
대장군이 장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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