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대기리 안반덕 마을의 요즘 모습입니다.(6. 11)
안반덕은 떡메로 내리칠 때 쓰는 "안반"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안반덕 마을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즉 산위에 형성된 평평한 구릉에 형성된 마을이고 밭은 급경사면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화전민들이 일구어 놓았다고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자연보호 운동이 한창일 때 화전민들이 산에 자꾸 불을 지르니...
이곳에 흩어진 화전민을 모아서 마을을 일구도록 했다고 합니다.
개간하느라 얼마나 고생했을까요?
아마 죽을 고생했을 것입니다.
그 수고가 모여 빈촌과 굷주림(겨울폭설로 마을 고립)의 마을에서
고냉지 채소를 가꾸는 부촌으로 변모해였습니다.
푸른 것은 감자입니다.
발전을 하는지는 몰라도 풍력발전기도 있습니다.
바람이 산 너머로 가기 때문에 이곳은 바람이 매우 적습니다.
경사가 심해서 쟁기질은 소를 이용합니다.
트렉터나 경운기는 저 밑으로 굴러가버리기 때문입니다.
소는 쟁기로 이미 만들어놓은 새길로 가고
농부는 헌길로 갑니다.
느림의 미학을 실천해야만 하는 밭이고 농촌입니다.
급해도 빨리 갈 수가 없습니다. 소와 함게 시간을 죽여야만 쟁기질이 완성됩니다.
사진쟁이만 급합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이곳에서 죽었을까요?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이 이곳에서 죽을까요?
시간은 이곳에서 유적으로 남아있을까요?
포크레인이 경운작업을 합니다.
이미 작휴를 했는데 작물을 미처 심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금 이랑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트렉터에 비하면 포크레인도 시간 죽이기 게임을 해야만 합니다.
속도전은 이곳에서 불가합니다.
중장비이지만 느림의 미학이 완성되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