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 맥문동

(금강일보 농가월령가) 오랫동안 먹으면 늙지 않는다는 '구기자' 열매

산들행 2016. 4. 26. 16:53

오랫동안 먹으면 늙지 않는다는 구기자

 

  의약이 발달하기 전에 우리 조상들은 집 주위에 각종 약초를 심어 가정상비약으로 활용했다.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동의보감의 편찬 원칙도 우리 땅에서 나는 약초를 이용하고, 병에 걸리도록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방법을 중시하였다. 또한 약식동원(藥食凍原) 사상은 질병 예방에 쓰이는 약과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의 근원은 같다는 사상으로 집 주위에 각종 약초를 심어놓고 찬거리나 먹거리로 이용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골집 장독대 주변에 당귀나 함박꽃이라 불리는 작약이 자라고 있었다. 꽃이 예뻐 심은 줄 알았는데 사실은 부인병에 좋은 약초로 심겨졌던 것이다. 또한 집 주변에는 옻나무, 엄나무, 두릅나무, 참죽나무 등도 있었다. 이들 나무순은 약초 나물을 얻기 위해 심겨진 것이었다. 이렇게 우리 조상들은 다양한 약초를 집 주변에 심어 식재료 겸 건강을 위한 약초로 활용하였다.

 

어릴 적 가을이면 빨갛게 익는 열매를 따 먹고는 맛이 아리고 어린 입맛에 맞질 않아 뱉어낸 기억이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열매는 몸에 좋다는 구기자이었다. 이름 봄에 구기자 순을 뜯어 어머니께 드리면 맛있는 나물반찬으로 밥상에 올라왔던 기억도 있다. 배고픈 마음에 허겁지겁 먹었던 열매와 순나물이 사실은 몸에 좋은 약초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다. 이렇게 구기자도 집 주변에 자생하면서 약초로 널리 이용되었다.

 

구기자에 관련된 전설을 보면 피부가 고운 할머니가 백발이 된 손자를 회초리로 치면서 구기자를 먹지 않아 그렇다고 훈계하고 있다. 또한 장수하는 마을을 살펴보니 마을에 공동 우물이 있고 그 우물가에는 백년이 넘는 구기자나무가 자라고 있었다고 한다. 수년 전 영국의 BBC 보도에 의하면 마돈나 등 유명 연예계 스타들이 구기자를 즐겨 먹는다고 보도한 적도 있다. 이렇게 구기자는 오랫동안 먹으면 늙은 모습에서 아이로 돌아간다는 반로환동(返老還童)의 명약이다. 그래서 구기자를 영어로는 Gojiberry라 부르고 과일 비아그라라고 하는가 보다.

신농본초경에서는 약품을 상하의 3품으로 나누고 있다. 이종 상약(上藥)무독하여 장기간 복용해도 해가 없으며, 불로장생을 바라는 사람은 이 약을 쓰면 좋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구기자, 인삼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한 최근에는 <TV조선, 내 몸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100여종의 한약재 중 구기자가 치매에 도움이 되는 약재 1위이면서 학습과 기억력 손상 개선효과가 있다고 방송한 적이 있다. 백세 시대에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또는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좀 더 학습효과를 올리기 위하여 구기자를 먹으면 효과가 좋다는 내용으로 이해되었다. 이렇게 구기자에 대한 효능 방송 후 구기자 재배농가에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애란 가수의 백세인생이 한창 뜨고 있다. 가사를 보면 칠십세에는 아직 할 일이 남았다고 전해라~~ ’ 하는데 어쩌면 그 할 일은 구기자 등 약초를 심어 가꾸는 일일 것이다. 그러면 팔십세에도 아직은 쓸만하다는 소릴 들을 것이다. 이렇게 구기자 등 약초는 건강에 좋은 약용작물이면서 고령이 되어서도 쉽게 가꿀 수 있으니 우리 땅에서 나는 약초를 내 손으로 심어 먹으면 적당한 소일거리가 되면서 병에 걸리도록 앉도록 미리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 금강일보 오피니언 >【농가월령가】 2016.03.24

- 기고자 인민식, 작성자 주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