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 이야기

[농가월령가] 주정일 칼럼 구기자산업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자

산들행 2020. 12. 28. 11:29

[농가월령가] 구기자산업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자

주정일 충남농업기술원 구기자연구소장

 

한국은 산이 많고 촘촘한 데다가 경사도 심해 지역마다 독특한 지형과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각의 지형과 기후에 적응하는 특화작물이 재배되고 있고, 이와 연계된 지역연고산업도 발달되어 있다. 예를 들면 충남의 대표적인 특화작목으로 청양 구기자, 부여 맥문동, 서천 한산모시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구기자는 한국 대표 한약재 중 하나로서, 충남이 전국 생산량의 74%를 차지하며 청양군 지역연고산업의 근간이 되고 있다.

예전에는 구기자를 집 주변이나 밭에서 자연상태의 노지재배를 하였지만, 최근에는 탄저병을 예방하고 열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비가림하우스를 이용한 시설재배가 확대되고 있다. 구기자나무의 수형도 60내외의 낮은 관목 형태에서 120높이의 수목형으로 바뀌었다. 충남의 구기자는 병해충에 강한 품종을 비가림하우스+수목형으로 재배해 재배농가의 61%GAP 또는 친환경 인증을 받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구기자는 작목반이나 청양구기자원예농협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구기자나무는 식재 첫해부터 수확할 수 있어 귀농인들의 관심이 높다. 한번 심으면 5년 이상 재배할 수 있고 반드시 갖추어야 할 농기계도 적으며 전정가위와 건조기만 있으면 구기자를 재배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한 거점 농가가 육성되어 있어 초보자나 귀농인들도 쉽게 재배기술을 배울 수 있다.


구기자 재배 중 제일 힘든 과정은 수확이지만 최근에는 휴대형 수확 기계가 보급되고 있고, 일부 농가에서는 송풍기를 이용한 강한 바람으로 털어서 수확하기도 하며, 쉽게 떨어지는 품종을 재배하여 깨 털듯이 막대기로 톡톡 때려 수확하는 농가도 있다. 앞으로 구기자 농가는 더 넓은 면적에서 더욱 편하게 재배할 것이고 수확한 생구기자는 구기자 산지유통센터에서 수매해 선별·세척·건조 과정을 자동화하면 생산과 제품화 과정이 분업화되어 품질 향상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청양의 구기자 재배 역사는 100년이다. 이제는 구기자 산업의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 생산·유통·가공 혁신을 통해 품질을 고급화하고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친환경 재배가 확대되어야 하고 품질의 규격화도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배농가와 연구기관, 유통업체 등 관련 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하다. 브랜드를 만들고 시장을 확대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노력한다면 구기자의 미래는 분명 밝을 것이다.


출처 : 금강일보(http://www.ggilbo.com)

www.gg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817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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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한국은 산이 많고 촘촘한 데다가 경사도 심해 지역마다 독특한 지형과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각의 지형과 기후에 적응하는 특화작물이 재배되고 있고, 이와 연계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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