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꽃잎에 물들다 김시천
그냥 물들면 되는 것을
그냥 살포시 안기면 되는 것을
저절로 물이 들 때까지 기다리면 되는 것을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말로만 요란하였구나. 그만, 바보짓을 하였구나.
그냥 물들면 되는 것을
노을이 하늘에 물드는 것처럼
꽃에 꽃물이 드는 것처럼
그냥 꽃잎에 기대어
가만히 가만히 물들면 되는 것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고
그냥 당신에게 물들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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