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녹두, 동부, 강낭콩등

녹두와 숙주나물

산들행 2008. 6. 19. 17:44

  숙주나물은 녹두의 싹을 내어 먹는 나물이다.

콩의 싹을 내어 먹는 것은 콩나물이라고 하며, 조선시대에는 콩을 기른 것이라 하여 콩기름이라 불렀다. 그렇다면 녹두의 싹을 내어 먹는 것은 녹두나물 또는 녹두기름이라 불러야 하지만 숙주나물이라 불리고 있다. 이렇게 녹두나물을 숙주나물이라 부르는 것은 신숙주의 변절에 대한 백성들의 분노가 담겨있다. 조선 초기 몸이 약한 문종이 죽자 단종이 열세살의 나이에 왕위에 오르게 된다. 당시 숙부였던 세조는 어린 조카를 핍박하여 왕권을 빼앗고 단종은 영월로 귀양을 가게 된다. 이러한 사실에 분노한 성삼문,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 등 여섯 신하는 단종 복위을 위한 수단을 강구하게 된다. 이들의 음모는 발각되어 이들은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다.

당시 단종의 복위를 꾀하던 사람들은 집현전 학사출신이 많았다. 그런데 신숙주는 집현전 출신이면서도 세조에게 협력하였다. 백성들은 세종대왕의 많은 총애를 받았던 집현전 출신인 신숙주가 세조의 편을 들자 신의를 저버린 그를 미워하여 녹두나물을 숙주나물이라 부르게 되었다. 숙주나물은 다른 나물에 비하여 쉽게 변한다.

여름철에는 나물을 무치면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쉬어버리고 만다. 이렇게 쉽게 변하는 것이 신의를 저버리고 세조에게 가버린 신숙주와 같다고 하여 이 나물을 숙주나물이라 부른 것이다. 그리고 숙주나물은 만두소의 중요한 재료가 된다. 만두소는 두부, 채소를 짓이겨 함께 섞어서 만들게 된다.

숙주나물도 당연히 짓이겨지게 되는데, 마치 신숙주를 짓이기듯 숙주나물을 짓이겼다고 한다.

 

- Daum 사전 : 문화원형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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