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5월 말에 우리 콩을 파종하면 대부분 7월 상순에서 7월 하순 사이에 꽃이 핀다. 파종일로부터 계산을 해보면 40 ~ 60일에 꽃이 피고, 꽃이 핀 후 60 ~ 75일에 대부분 성숙된다.
그런데 우리 콩 품종을 북위 23도인 타이완의 타이난에서 3월 초에 파종하면 36 ~ 44일 만에 꽃이 피고, 8월 하순에 파종하면 23 ~ 36일만에 꽃이 핀다. 또한 북위 14도인 태국의 Kamphang Saen에 1월 중순에 파종하면 24 ~ 32일만에 꽃이 피게 되는데, 이 때 경장은 10 ~ 20cm에 불과하여 성숙되더라도 수량이 거의 나지 않는다.
반대로 태국이나 타이완의 콩을 우리나라에서 5월에 파종하면 대부분 8월 하순이후에 꽃이 피어 성숙이 되지 않는다.
또한 중국 만주의 콩을 우리나라에 5월에 파종하면 6월 하순 ~ 7월 상순에 개화하여 키가 작고 8월 ~ 9월 초에 성숙되어 수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비가 많이 올 때 성숙되어 미이라병과 자주빛무늬병에 심하게 걸려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해외에서 우리나라 콩을 재배해 보라고 권장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콩은 적당한 일장과 온도조건이 맞아야 꽃이 피고 경제적인 수량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보다 위도상으로 아래쪽 나라로 가면 일장이 짧고 온도가 높아 꽃이 빨리 피어 경제적인 수량을 얻을 수 없으며, 우리나라 보다 위쪽 나라로 가면 일장이 길고, 온도가 낮아 꽃이 늦게 피어 첫서리가 오기 전까지 성숙이 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콩을 해외에서 생산하여 반입하기 위해서는 현지 콩 품종 중에서 우리의 품질 기준에 맞는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하든지, 아니면 우리 품종과 현지 품종을 교배하여 현지에 잘 적응 하면서 우리의 품질 기준에 맞는 품종을 육성하여 재배하여야 한다.
한국 콩연구회 소식지(2008. 7. 25) 이영호/서울대 연구원
아래 사진은 캄보디아 씨엠림에서 재배한 우리나라 콩 품종 <소백나물콩>의 생육입니다.
뿌리를 보니 뿌리혹박테리아가 달려있지 않습니다.
아마 콩을 처음 재배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즉 콩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전에 콩을 재배했던 포장의 흙을 뿌려서 뿌리혹 박테리아가 증식되도록 해야 합니다.
콩을 처음 재배하는 토양은 콩을 여러 해 재배했던 토양의 흙을 꼭 뿌려줘야 합니다.
또 하나 우려되는 것은 캄보디아가 온도가 높고 자외선이 강해 한국의 뿌리혹박테리아가 적응 할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소백나물콩 품종은 한국에서는 생육기간이 112일 정도 이고, 경장은 69cm, 주경절수는 14마디, 협수는 약 68개 인 품종입니다.
캄보디아에서 재배했더니 생육기간 약 80일, 경장이 13cm 정도 이고, 주경절수 7마디, 협수는 15개 이었습니다.
결론은 한국 콩은 캄보디아에서 안돼!!!!!!!!!!!!! 입니다.
한국 콩이 땅바닥에 붙어서 자랍니다.
일부 캄보디아 사람들은 잘 먹지 못하여 키가 크지 않습니다.
한국 콩 품종도 캄보디아 땅에서 자라더니 키가 못 크고 있습니다.
따라서 종자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느냐 못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지금 작은 캄보디아인들도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었다면 큰 사람이였을 것 입니다.
그러니 생각을 바꾸어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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