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가는 비행기에서
2010. 10. 7
기내방송에서 들려주는 가곡의 멜로디가 가슴속에 파고든다.
먼 나라로 떠나는 이는 가곡의 흐름 따라
기억 저편에서 알 수 없는 아련함을 불러낸다.
감미롭고 여운 있는 울림 속에 나는 긴긴 시간동안 잠들 수가 없었다.
심연으로 고요히 젖은 듯 잠기니 마음에는 그리움이 흐른다.
그리고 그리움에 젖은 싯귀가 보여 홀로 빠져든다.
"바다너머 높이 날아오르면
그럴수록 더 가슴속에 더 깊이
가까이 머무는 당신
시야에서 멀리 지워지면
그럴수록 기억 속에 더 환히
선명히 빛나는 당신.........."
어둠속에 묻힌 공간에 홀로인 듯 자라 잡아 앉아
별들이 주인인 밤하늘을 그렇게 긴긴 시간 속으로 날아갔다.
「산노을」과 「나의 백두산아」 가곡에 심금을 적시며
머! 얼~리~ 타국 땅으로.........
산 노 을 유경환시/박판길 곡/신영조 노래
먼 산을 호젓이 바라보면
누군가 부르네
산 너머 노을에 젖는 내 눈썹에
잊었던 목소린가
산울림이 외로이 산 넘고
행여나 또 들릴 듯한 마음
아 아, 산울림이 내 마음 울리네
다가오던 봉우리 물러서고
산 그림자 슬며시 지나가네
나무에 가만히 기대보면
누군가 숨었네
언젠가 꿈속에 와서
내 마음에 던져진 그림잔가
돌아서며 수줍게 눈감고
가지에 숨어버린 모습
아 아, 산울림이 그 모습 더듬네
다가서던 그리움 바람되어
긴 가지만 어둠에 흔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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