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 아시아

캄보디아 가는 비행기에서의 그리움

산들행 2010. 11. 18. 08:38

 

캄보디아 가는 비행기에서

2010. 10. 7


기내방송에서 들려주는 가곡의 멜로디가 가슴속에 파고든다.

먼 나라로 떠나는 이는 가곡의 흐름 따라

기억 저편에서 알 수 없는 아련함을 불러낸다.

감미롭고 여운 있는 울림 속에 나는 긴긴 시간동안 잠들 수가 없었다.

심연으로 고요히 젖은 듯 잠기니 마음에는 그리움이 흐른다.

그리고 그리움에 젖은 싯귀가 보여 홀로 빠져든다.


        "바다너머 높이 날아오르면

        그럴수록 더 가슴속에 더 깊이

        가까이 머무는 당신

        시야에서 멀리 지워지면

        그럴수록 기억 속에 더 환히

        선명히 빛나는 당신.........."


어둠속에 묻힌 공간에 홀로인 듯 자라 잡아 앉아

별들이 주인인 밤하늘을 그렇게 긴긴 시간 속으로 날아갔다.

「산노을」과 「나의 백두산아」 가곡에 심금을 적시며

머! 얼~리~ 타국 땅으로.........


산 노 을 유경환시/박판길 곡/신영조 노래

먼 산을 호젓이 바라보면

누군가 부르네

산 너머 노을에 젖는 내 눈썹에

잊었던 목소린가


산울림이 외로이 산 넘고

행여나 또 들릴 듯한 마음

아 아, 산울림이 내 마음 울리네

다가오던 봉우리 물러서고

산 그림자 슬며시 지나가네


나무에 가만히 기대보면

누군가 숨었네

언젠가 꿈속에 와서

내 마음에 던져진 그림잔가


돌아서며 수줍게 눈감고

가지에 숨어버린 모습

아 아, 산울림이 그 모습 더듬네

다가서던 그리움 바람되어

긴 가지만 어둠에 흔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