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월러스틴은 텍사스에 있는 체인영화관에서 일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청량음료와 팝콘을 더 많이 팔수 있을까 갖가지 노력을 다해 보았지만, 손님들이 한 개의 청량음료와 한 봉지의 팝콘 말고는 더 사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왜 그런지 알아냈다. 청량음료나 팝콘을 한 개 혹은 한 봉지 더 사면 스스로 돼지가 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었다. 월러스틴은 사람들이 커다란 하나의 용기나 봉지에 담겨져 나올 때 훨씬 더 많은 팝콘과 음료수를 먹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리하여 2쿼트 자리 팝콘 봉지와 64온스 짜리 빅 걸프가 탄생한 것이다.
1968년 월러스틴은 맥도날드로 직장을 옮겼다. 그런데 맥도날드의 창업자 레이 크록은 슈퍼 사이즈를 만들자는 그의 제안을 도무지 들으려 하지 않았다. "만약 사람들이 프렌치프라이를 더 먹고 싶어 한다면, 두 개를 사면 될 것 아니요." 크록이 그에게 말했다. 월러스틴은 맥도날드 매장의 손님들이 프렌치프라이를 더 먹고 싶어도 한 봉지를 더 사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먹보처럼 보이고 싶지 않은 거죠."
마침내 크록은 굴복하여 슈퍼 사이즈 판매를 허락했다. 그 뒤 판매고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사람들은 정말로 먹보처럼 보이기 싫어 더 먹고 싶은 욕구를 참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월러스틴과 맥도날드가 사람들을 위해 안심하고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었다. 사이즈는 두배라고 해도, 어쨌거나 그건 여전히 일회분의 음식이지 않은가?
- 잡식동물 분투기
- 마이클 폴란 지음/조윤정 옮김
- 펴낸곳 다른세상
- 2010년 8월 30일 초판발행
- p100 ~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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