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국민주라고 할 만큼 애호하는 술은 하나씩 있다. 한국은 소주, 일본은 사케, 중국은 고량주, 독일은 맥주, 프랑스는 와인, 영국은 위스키, 미국은 버번위스키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러시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술은 무엇일까? 단연 보드카이다.
보드카 발전에 이바지한 사람이 표트로 대제이다. 표트로 대제는 서유럽에 머물 때 감자를 먹어보고는 감자의 뛰어난 맛과 효용성에 감탄했다. 인구의 절대 다수가 가난한 농민인 러시아 현실을 떠올린 표트로 대제는 감자를 러시아에서 대량 재배한다면 굶주린 백성들의 배를 채워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감자는 밀이나 보리를 대신해 제 2의 빵이라 불릴 정도로 농민들에게 톡톡히 도움을 주었다. 또한 감자의 도입은 보드카 제조에도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그전까지 보드카는 주로 밀이나, 보리, 호밀로 만들었는데 감자가 들어오면서 감자도 보드카를 빚는 데 쓰인 것이다. 감자를 넣어 만든 보드카는 밀이나 보리로 만든 보드카 보다 더 맛이 고소했다. 그래서 지금은 러시아와 폴란드를 비롯한 많은 나라가 밀이나 호밀보다는 싸고 대량 생산 할 수 있는 감자를 더 많이 이용해 보드카를 만든다.
- 전쟁이 요리한 음식의 역사
- 지은이 : 도현신
- 펴낸곳 : 시대의창
- 초판 1쇄 2011년 2월 21일 펴냄
- p 366~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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