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조선 순조 24년, 조선의 산삼을 캐기 위해 청나라 사람들이 몰래 국경을 넘는다. 하지만 산삼이라는 것이 재배작물이 아니라 찾는 데만 한 달 혹은 일 년이 걸릴 수도 있는 일이었기에 산삼을 찾아 산속을 헤매던 그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바로 식량이었다. 그때 청나라 사람들이 식량으로 가지고 들어온 것이 바로 감자였다. 산삼을 얼마나 캤을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남기고 간 감자가 우리에게 중요한 작물이라는 것이다. 의도치 않게 산삼과 인삼을 맞바꾼 것이다.
<오주연문장정산고>에 의하면 후에 그들이 청나라로 쫓겨 가면서 두고 간 감자밭이 알려져 경작이 시작되고, 감자 재배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일제 감점기다. 일본이 우리 땅에서 쌀을 공출해 가면서 대체 식량작물로 땅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난 작물인 감자를 보급하고 활성화 시킨 것인데, 그렇게 한반도로 흘러들어 온 감자는 약 200년 동안 다양한 음식들로 만들어지며 알알이 맛의 이야기를 채워 갔다.
감자는 척박한 강원도의 땅에서 화전을 일궈서 살아가는 화전민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식량원이었다. 강원도 사람들에게 감자는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 배고픔을 구제한 생존의 작물이었다.
- 한국인의 밥상
- 지은이 : KBS <한국인의 밥상> 제작팀
- 초판 1쇄 발행 2011년 11월 21일
- 발행처 : (주) 시드페이퍼 SEEDPAPER
- p92~93
'고구마, 감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자밭과 감자꽃 (0) | 2013.06.23 |
---|---|
감자 심기 사진 (0) | 2013.06.23 |
시 굴뚝 감자 (0) | 2011.04.23 |
감자 호밀 그리고 보드카 (0) | 2011.04.23 |
6.25동란중 고구마와 감자 (0) | 2011.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