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 맥문동

산야초 이야기 속의 구기자

산들행 2011. 7. 11. 12:48

구 기 자 차

시골 울타리에 척척 늘어진 빨간 열매

 

장수마을로 알려진 곳을 찾아가봤더니 마을 한가운데 아름드리 구기자나무가 우물을 향해 뿌리를 뻗고 있더라는 말이 전해진다. 그만큼 약효가 뛰어나다는 얘기다.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다. 가을이면 시골 울타리에 빨간 구슬이 다닥다닥 열리는 나무가 바로 구기자 나무다.

 

낙엽 활엽수인 구기자나무는 가지에 가시가 돋쳐 있고 땅 쪽으로 휘어지면서 자란다. 6월~9월에 연보랏빛으로 꽃이 피고 난 후 파란 열매가 생겨나고 가을에 붉게 익는다. 익은 열매(구기자)를 주로 약재로 쓰며 뿌리껍질(지골피 地骨皮) 또한 약으로 쓰인다.

 

구기자는 자양강장제로 널리 쓰이며 간질환과 신체 허약한 증세, 양기부족, 신경쇠약, 두통, 당뇨병, 만성간염, 현기증, 시력감퇴에 좋은 효과가 있다. 지골피는 소염, 해열, 폐결핵에 좋다. 말린 약재를 1회에 4~8그램씩 물 200밀리리터에 달여 복용하거나 10배의 소주에 담가 구기주로 마시면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아주 좋다고 한다. 예부터 불로장생으로 알려진 구기자는 한약방이나 민간약으로 자주 이용되어 만병통치약처럼 오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마시는 것은 몸을 오히려 해치므로 적당량을 복용해야 한다. 우리 선조들은 약술을 담가놓고 마실 때도 식사를 할 때에 반주 또는 약주라 하여 소주컵 한잔 정도를 건강주로 즐겼다.

 

차로 마실 때는 어린잎을 따서 먼지를 씻어내고 한 번 가볍게 덖어내어 그늘에서 말려 우려 마신다. 구기자를 말려서 물에 넣고 끓인 후 보리차 대용으로 수시로 마셔도 좋다. 뿌리는 흙을 깨끗이 씻어낸 후 말려서 잘게 썰어 보관해 두고 달여서 건강차로 마시면 좋다.

 

잎과 열매는 차로 만들어 먹거나 술을 담그며, 어린잎은 나물로 무쳐 먹거나 가볍게 데쳐 찬물에 행군 후 입맛에 맞게 조리해 먹는다. 쓴 맛과 떪은 맛이 없기 때문에 연한 잎을 잘게 썰어 밥을 할 때 넣어 나물밥을 해서 먹기도 한다. 갖은 양념을 해서 요리한 나물을 접시에 담아 놓고 연보랏빛 꽃을 따서 한쪽에 장식하면 입과 눈이 모두 즐겁다.

 

구기자 열매는 냉수에 재빨리 씻어 건지고, 물을 넣고 고운 빛이 우러날 때까지 끓인다. 찻잔에 따르고 경우에 따라서 설탕이나 꿀을 타서 마신다. 신경쇠약, 시력 감퇴, 정력 감퇴 등의 증상에도 효과가 있으며 생장호르몬의 촉진 작용, 콜레스테롤의 침착 제거 외에도 간장에 축적되어 있는 지방을 분해하고 혈액 내의 혈당을 감소시킨다.

 

- 지리산에서 보낸 산야초 이야기

- 전문희 지음/김문호 사진

- 발행처 (주)웅진씽크빅

- 초판 4쇄 발행 2011년 3월 3일

- p 250 ~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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