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대 황제 가운데 가장 장수했던 황제가 청나라의 '건륭'이다. 건륭은 89세까지 살았고, 60년이나 황제의 자리에 있었다. 건륭은 어의들이 고대로부터 정해 내려온 장수 비방으로 조제된 탕약을 늘 복용하였다.기운을 돕고 장수하게 하는 처방이 6가지가 넘는데, 처방들에는 신장을 보충하는 약재가 많이 들어 있다.
처방중에서 특히 유명한 것으로 '귀령집(龜齡集)'이 있다. 귀령(龜齡)은 거북의 나이를 의미하니, 십장생의 하나인 거북의 장수를 닮고자 이름을 지은 것이다. 귀령집에는 기운을 돕는 효능을 가진 33가지의 보약재가 들어있다. 녹용, 천산갑(희귀 포유동물인 능리의 비늘), 작뇌(참새의 뇌), 해마(뿔과 부리가 있는 어류), 청정(잠자리), 잠아(수컷 누에나방), 인삼, 부자, 음양곽, 당귀, 구기자, 두충, 쇄양, 보골지, 숙지황, 국화 등이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약재가 위주가 되어 온보신양(溫補腎陽)하는 효능으로 신장의 양기가 허약한 경우에 쓰는 처방이다.
건륭은 술을 줄겨 마셨다. 한약재로 만든 여러가지 장수주(長壽酒)를 마셨는데, 늘 마셨던 술을 '귀령주(龜齡酒)'와 '송령태평춘주(松齡太平春酒)'의 두가지이다. 귀령주는 명, 청대의 황재가 모두 좋아했던 보약이 되는 술로서 귀령집이라는 처방으로 담근 술이다. 한약을 가루 낸 후 종이로 잘 싸서 황색 수건으로 만든 주머니로 씌우고, 잘 봉한 후에 소주 30근과 찹쌀로 빚은 백주 10근을 섞은 술단지의 제일 밑에다 넣는다. 그리고 단지 윗부분을 한 층 한 층 잘 봉하는데, 먼저 황토와 소금물을 섞어서 진흙처럼 만든 후 단지를 봉한 후에 녹두가루로 단지 주위를 잘 봉해 놓는다. 그리고 삼복철에 햇빛을 3일 쪼이는데 단지를 동서남북 방향으로 골고루 돌리면서 각 방향을 다 쪼이게 한다.
송령태평주는 숙지황, 당귀, 홍화, 구기자, 용안육, 송인, 복령, 진피 등 십여가지 약물을 넣는데 제조방법이 매우 특별하다. 깊은 산속의 곧게 잘 자란 늙은 소나무를 골라 뿌리까지 땅을 파고, 술단지 덮개를 연 후 나무뿌리 밑에 묻고 나무뿌리에 구멍을 뚫어놓으면 술이 소나무뿌리의 약재를 점차적으로 흡수하게 된다. 1년 후에 술단지를 꺼내면 술의 색깔이 송진이 오래되어 응어리진 호박(琥珀)의 색깔과 같은데, 이렇게 되면 좋은 송령주가 완성된 것이다. 송령태평주는 기와 혈을 잘 통하게 하고 비장을 튼튼하게 하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심장과 음기를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건륭은 그밖에 옥천주(玉泉酒)와 도소주(屠蘇酒)도 즐겨 마셨다.
음식양생은 신선한 채소를 위주로 하였고 육류는 적게 먹었다. 건륭은 또한 각종 약죽을 즐겨먹었는데, 약죽은 노인들의 비와 위장을 돕는데 좋은 것이다. 그리고 건륭은 노년이 되면서 매일 떡을 먹었다. 청나라 황궁에 '청궁팔선고(淸弓八仙고)' 라는 떡이 있는데 워낙 떡을 즐긴 건륭은 자신의 체질에 맞게 일부 약재를 교체하여 친히 '건륭팔진고(乾隆八珍고)'를 만들었다.
- 명문가의 장수비결
- 정지천 지음
- 2011년 1월 25일 초판1쇄 발행
- 펴낸곳 토트·(주)북새통
- p30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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