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 맥문동

고농서 증보산림경제에 수록된 구기자 씨를 이용한 술 담그는 법

산들행 2011. 8. 12. 16:47

구기자를 술에 담가 복용하는 법

❍ 1월 첫째 인일(寅日)에 뿌리를 캐어 잘게 썰어서 그늘에 말린다. 1되를 2월 첫째 묘일(卯日)에 청주 1말에 담가서 만 7일이 된 뒤 찌꺼기를 버리고 복용하는데, 새벽에 복용하고 식후에는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 4월 첫째 사일(巳日)에 을 따서 5월 첫째 오일(午日)에 술을 담갔다가 복용한다.

❍ 7월 첫째 갑일(甲日)에 을 따서 8월 첫째 유일(酉日)에 술을 담갔다가 복용한다.

❍ 10월 첫째 해일(亥日)에 열매를 따서 11월 첫째 자일(子日)에 술을 담갔다가 복용하는데 모두 앞에 나온 방법대로 한다.

❍ 예전에 하서(河西) 여자들이 이 술을 복용하고 3백 95세가 되어도 얼굴이 16 ~ 17세 아이와 같았는데 한나라 사자가 그 처방을 알아내어 13일을 복용하였더니 몸이 가뿐해지고 원기가 왕성해졌다. 1백일이 되어서는 얼굴도 화사해지고 흰머리가 도로 검어지며 빠진 이가 다시 나서 늙지 않고 3백년을 살았다.

❍ 또 다른 방법 : 씨앗 5되를 갈아서 청주 2말에 7일 만에 찌꺼기를 버리고 마시는데, 처음에는 1홉 정도 마시기 시작하다가 뒤에는 마시고 싶은 대로 마시면 몸에 도움이 된다.

❍ 또 다른 방법 : 씨앗 5되를 달여서 엿을 내리고 거칠게 빻은 녹두가루 1되와 섞어둔다. 찹쌀 5되를 깨끗이 씻어 말려서 밥을 짓되 봄여름에는 차게 하고 가을 겨울에는 조금 따뜻하게 해서 고르게 섞어서 항아리 안에 담아둔다. 여름에는 7일 동안 부지런히 살펴보면서 뜨겁게 하지 말아야 하고, 봄과 가을에는 10일 동안 밀봉하여 꼭 담아두었다가 숙성된 다음에 찌꺼기를 짜내고 먹는다.

구기자 씨앗과 지황의 즙을 각기 1되씩 내어 꿀 반 되와 섞은 다음, 사기 냄비 안에 담고 함께 끓이면 묽은 엿처럼 된다. 매번 큰 숟가락 하나 분량을 술이나 끓인 물에 타서 복용한다.

구기자 씨앗을 따서 생으로 갈아서 즙을 내어 죽을 쑤는데, 죽 1사발에 즙 1잔을 넣고 익힌 꿀을 조금 넣어서 끓여 먹는다.

❍ 금수전(金髓煎) 만드는 법 : 붉게 익은 구기자를 따서 술에 담갔다가 2달 뒤에 건져 문드러지게 갈아서 베로 짜내고 찌꺼기는 버리고 즙을 낸다. 이 즙을 전에 약을 담갔던 술과 함께 은그릇이나 돌그릇에 넣고 졸이면 끈적거리는 고약이 된다. 매일 큰 숟가락으로 2개 정도를 하루 두 차례씩 따뜻한 술로 복용하면 몸이 가뿐해지고 늙지 않으며 추위와 더위를 잘 견뎌서 신선이 될 수 있다.

❍ 구기자술이 허약한 것을 보하고 정기를 도와주며 냉풍을 제거하고 양도(陽道)를 튼튼하게 해준다. 눈물이 흐르는 것을 멈추게 하고 다리와 허리를 튼튼하게 해준다. 담그는 방법은 씨앗을 문드러지게 빻아서 즙을 내어 누룩과 섞어 술을 빚는 것이다.

구기자환 만드는 법 : 봄에는 잎을, 여름에는 꽃을, 가을에는 씨앗을 따고, 겨울에는 뿌리를 캐어 모두 그늘에 말려 술에 담가서 하룻밤을 두었다가, 49일 동안 볕에 쪼이면서 해와 달의 정수를 취한다. 다 마른 뒤에 가루를 내어 꿀로 정제한다. 환약은 탄알 만하게 만들어 아침저녁 각기 1환을 잘게 씹어서 복용하되, 하룻밤 걸러 끓인 백비탕(白沸湯)으로 먹는다. 이 약의 성질이 평상시 복용하면 나쁘고 뜨거운 기운을 없애고, 눈을 밝게 해주며, 몸을 가볍게 해주고 양기를 튼튼히 해줄 수 있으니, 오랫동안 복용해야 한다.


- 증보산림경제 Ⅱ(增補山林經濟 Ⅱ)

- 저자 : 유중림(柳重臨, 1705~1771)

- 고농서국역발간추진위원(위원장 김영진)

- 발행처 농촌진흥청

- 발행 2003년 12월

- p 109~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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