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일반

이외수 작가의 토감에 대한 생각

산들행 2014. 7. 20. 15:02

인간은 참으로 이기주의적인 동물이어서 오직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생명체에다 별의별 악행을 다 저지른다.

 

최근에는 감자에 토마토가 열리게 해서 포마토라는 것 따위의 기형식물을 만들고 있는 중인 모양인데, 언젠가는 호박도 고구마의 줄기에 달려 호구마가 될는지도 모른다.

 

그때는 호박을 호구마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못생긴 여자들을 보면 호구마 꽃이라는 말로 대치해서 비유할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그런 것들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인간이 먼저 신의 노여움을 받고 E.T.(일그러지고 틀어진) 얼굴로 변해버릴지도 모른다.


- 이외수 산문집     내 잠속에 비 내리는데

- 펴낸곳 (주) 해냄출판사

- 초판 1쇄 2006년 5월 10일

- p272 - 273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