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 이야기

조선왕릉으로 화성에 있는 융릉 건릉 융건릉 용주사 돌아보기

산들행 2019. 5. 19. 09:10

세계 유산 조선왕릉으로 화성에 있는 융건릉에 다녀왔다(2019. 05. 18. 일).

융릉은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장조로 추존하고 세운 묘이다. 즉 융릉은 장조의황제와 현경의황후(혜경궁 홍씨, 한중록의 저자)의 추존 합장묘이다. 건릉은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와 효의왕후의 합장묘이다. 조선시대 훌륭한 왕으로 칭송되는 정조라는 이름에 비하여 건릉은 초라하다.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니 융건릉이 있는 숲을 초라하지 않게 가꾸어야 한다. 세종대왕의 영릉과 같이 관리하여 성역화하였으면 한다.


조선왕릉은 42기로서 모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조선은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았기에 조상에 대한 존경과 숭모를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겨 역대 왕과 왕비의 능을 엄격히 관리하였다. 조선왕릉은 우리의 전통 건축양식과 왕릉제향,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휴식공간이다.


융건릉 관람료는 1,000원이고, 근방에 주차장이 있다. 융건릉을 돌아본 소감으로 매표소와 입구만 잘~ 잘~ 가꾸어져 있다.


매표소에서 오른쪽으로 재실이 있고, 오래된 향나무와 천연기념물인 개비자나무가 있다.


왼쪽의 향나무와 오른쪽의 개비자나무


융건릉으로 가는 길은 참나무가 울창하게 도열해 있어 아름답다. 보통 왕릉에는 도래솔이라고 해서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는데 융건릉은 참나무가 많다. 아마도 숲의 천이과정으로 소나무가 도태되고 참나무가 우점종을 이룬 듯 하나 정확하지는 않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융릉(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와 현경의황후의 능), 왼쪽으로 가면 건릉(정조와 효의선황후의 묘)이다. 오른쪽으로 들어서니 융릉이 보인다. 능의 공간은 진입공간, 제향공간, 능침공간으로 구분하여 조경과 시설 등이 다르지만 전체적으론 한 공간으로 인식되었다. 진입공간은 왕릉의 관리와 제례 준비를 위한 공간이고, 제향공간은 죽은 자와 산 자가 함께 하는 영역으로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며, 능침공간은 왕와 왕비의 봉분이 있는 공간이다. 능침공간은 죽은 자의 영역이므로 출입이 금지되어 볼 수가 없고 못내 아쉽다.


홍살문을 지나면 정자각까지 가는 향로와 어로가 있다. 향로는 향과 축문이 가는 길이고 그보다 조금 낮은 어로는 임금이 걷는 길이다. 죽은 자를 위한 길과 산 자를 위한 길이 이리 다르다.


정자각 내부와 제향을 올리는 모습이다. 정자각은 제향을 올리는 신성한 곳이고, 건물모양이 丁(정)자 모양으로 지어져 있다.


잡상(어저구니)은 기와지붕의 추녀마루 위에 있는 작은 토우로, 액운을 막고 악귀나 요괴가 감히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융릉과 비각이 보인다.


융릉, 능 보호를 위하여 목책으로 출입을 금지하였다. 죽은 자의 공간이니 산 자는 봉분과 석물 등을 볼 수가 없다.


제향공간에는  산신석, 여경, 수라간, 수복방, 배위 등이 있이 있는데 놓치기 쉽고 사진은 없다.


비문 내용은

대한 장조의황제 융릉 현경의황후 부좌

 


조선국 사도장헌세자 현륭원

 


융릉을 돌아 본 후 숲길로 한바퀴 산책할 수 있다. 융건릉 주위를 벗어나면 땅을 척박하고 흙먼지가 폴폴나며 숲속은 왠지 모르게 빈약하다. 숲은 가꾼 듯 하나 정성이 모질라 보이다.


조선왕릉은 죽은 자의 공간이나 산 자가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거창하게 삶과 죽음에 대하여 고민할 것 없이, 그냥 내려놓고 쉬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융릉으로 해서 숲길을 한바퀴 돌아오니 건릉이 보인다.




건릉 홍살문을 지나면 정자각으로 가는 황로와 어로가 있다. 황로, 어로, 정자각 주위는 온통 잔디여서 조망이 시원하다.


정자각으로 오르는 계단은 두 가지 형식이 있다. 지위고하에 따른 신분은 홍살문을 지나 들어오는 길 뿐만 아니라 계단에서도 차별 당한다.


정자각 내부 모습


대한 정조선황제건릉 효의선황후부좌


건릉의 정자각과 능 모습이다. 휴일을 맞아 산책하면서 역사를 배우러 온 사람들이 많다.


융건릉을 다 보고 돌아가는 길은 참나무숲길이고 5월의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종합안내도를 보니 융건릉 주위로 다양한 산책로가 있다. 산책을 하며 심신의 피로를 풀고 재충전할 수 있다. 그리고 역사에서 교훈을 배우고, 가족끼리, 연인끼리 정을 돈독히 할 수 있다. 정조는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효심으로 추모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족의 정을 돈독히 할 수 있다.


융릉과 건릉의 역사문화관이다. 문화해설사가 있고 융건릉의 주인에 대하여 파악할 수 있다. 내용은 쓸데없이 복잡하다. 잠시 들르는 사람들이 쉽게 얻어갈 수 있는 내용으로 바꾸었으면 한다.


융건릉을 관람하고 난 후 근방에 있는 용주사로 갈 일이다. 용주사는 신라 때부터 있던 절이지만, 정조대왕이 폐허가 된 절터에 용주사를 재건하고 비명에 숨진 아버지 사도세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였다. 용주사는 사도세자와 정조대왕의 위패를 모신 능침사찰이다. 그래서 용주사는 효행의 본찰로서 불심과 효심이 어우러진 곳이다. 융건릉을 둘러보고 난 후 용주사를 돌아보면서 효의 근본을 깨달고 나를 반성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 선불교에서 경허스님의 법맥은 만공스님을 거처 용주사 조실인 전강선사로 이어졌다고 하니 용주사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용주사내에 전강대종사 사리탑이 있는데, 지나치기 쉽다.


오층석탑과 천보루


대웅보전


수각



천보루와 나유타료(那由他寮)


효행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