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난 106년(1912~2017)간 연평균 기온이 약 1.8℃ 상승하여 전 지구 평균 온도(0.85℃)보다 높았고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평년기온을 지난 30년과 비교 분석해 보면 여름이 19일 길어진 반면 겨울은 18일 짧아졌다. 폭염일수는 최근 10년간 2000년대보다 5.5일, 한파일수 0.7일, 가뭄일수 8.2일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었다. 현재 추세로 간다면 2050년에는 기온이 3.2℃ 상승하고 강수량은 16% 증가하여 내륙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 인해 집중호우, 태풍, 가뭄, 한파 등 기상이변이 빈번해지고 농업재해가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여 유럽과 동아시아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하는가 하면 일부 나라에서는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기도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은 직접적인 재산상, 인명 피해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에 연쇄적인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후변화가 농업생산에 미치는 영향으로 주요 작물의 재배적지가 북상되고 한대성 작물(배추 등)의 재배적지는 급감할 것이다. 매년 호우, 한파 등으로 인해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하여 농업 생산량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품질도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하여 다양한 병해충이 발생하여 피해가 클 것이고, 신종 병해충도 유입될 것이다. 이로 인해 병해충 방제, 양분 관리 등을 위해 농약 및 비료의 과잉 사용이 우려된다.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등 6종의 온실가스가 지목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기 위한 글로벌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우리나라는 국가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기후 위기로부터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탄소중립사회 실현’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30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하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것으로 목표를 설정하였다.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2030년까지 부문별 주요 감축방안을 제시하였고, 농축수산 부문은 2470만톤CO2eq(2018년)에서 1630만톤CO2eq(2030년)으로 약 26.6% 감축해야 한다.
농업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2.9%에 불과하여 산업, 수송, 에너지 등의 분야와 비교해 매우 적은 편에 속하나, 친환경 저탄소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인식의 전환과 단계적 실천 노력이 필요하다. 농업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로는 메탄과 아산화질소가 있다. 메탄 배출을 저감하기 위하여 논에서는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자동물꼬를 이용하여 논물 관리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축산부문에서는 간척지, 유휴 농지 등에 사료작물을 재배하여 양질의 조사료를 자급 생산하고, 미생물 발효제 등으로 사료의 소화율을 개선하거나 저메탄 사료를 개발하여 장내 메탄 발효를 줄일 필요가 있다. 가축분뇨의 처리과정에서 발생되는 메탄을 회수하여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남는 찌꺼기 등으로 액비화·퇴비화하여 저탄소인증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을 구축하여 가축분뇨의 에너지화 및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여 농촌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면서 에너지 자립 저탄소농업을 실현한 홍성 원천마을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아산화질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OECD 평균의 3.4배로 1위인 질소 양분과 8.6배로 2위인 인 양분의 과잉공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바이오차, 유기농업자재와 토양개량제 등을 활용한 지력 증진 및 농약·화학비료 사용량을 감축하는 친환경농업의 실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농업에너지 부분에서 미세먼지 저감 및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하여 고효율 에너지 설비로 전환하고 농기계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고효율 에너지 보급 및 정밀농업에 의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등 이용효율도 제고할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야 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농업의 디지털화 및 탄소 순환형 농업으로의 전환 등이 필요하다. 스마트 원예단지 집단화 조성과 간척지를 활용한 축산단지 집적화 등도 생산성 향상과 에너지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을 이용한 농산업의 기술혁신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체계적인 스마트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청년농업인의 스마트팜 창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농업분야의 탄소감축은 단순한 생산과정뿐 아니라 유통, 가공, 운송, 폐기과정 등에서 에너지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양도 많아지므로 친환경 농산물과 식품의 유통과정을 혁신하면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는 푸드 마일리지와 로컬푸드 시스템 관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국제적으로 친환경 안정한 먹거리 생산 토대가 되는 농업환경 보전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탄소중립을 통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친환경농업의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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