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의 인문학

우리는 음식을 만들 때 재료선택과 배합에 있어서 궁합을 따졌다. 그 궁합의 조건으로 어우러짐을 추구했다. 영양면에서나, 기능면에서나, 맛에 있어서나 서로 잘 어울리는 재료의 배합과 조리법을 궁합이라는 개념으로 맞춰나갔다. 남자와 여자가 짝을 맞출 때 속궁합, 겉궁합이 잘 맞..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기 때문에 피부의 혈관이 늘어나 체온이 내려가고 몸속의 위와 장이 차가워진다. 그래서 겨울보다 여름철에 배탈이 자주 일어난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경종도 무더운 여름철에 성질이 찬 게장과 홍시를 연이어 먹고는 밤새도록 배탈이 난 모양이다. 이에 성질이 따뜻한 광향정..

조선왕조 궁중연회식 의궤속에 등장하는 냉면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헌종 14년(1848)의 <진찬의궤>이고, 마지막은 고종 10년(1873)의 <진찬의궤>이다. 여기에는 냉면 재료의 주구성으로 메밀국수, 동치미, 돼지사태육, 배가 등장한다. 이러한 재료구성은 얼핏 보면 단순한 것으로 보이지만, 메밀국..

옛날 중국에서 만리장성을 쌓을 때 많은 고대 조선인들이 부역을 했다. 공사가 끝나고 조선으로 돌아갈 때 사람들이 식량을 요구하니까 메밀을 줬다. 중국에서 메밀을 많이 먹으면 몸이 부어서 사람들이 죽었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조선인들에게 먹고 죽으라고 메밀을 줬던 것이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