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에서는 동짓날이 되면 붉은 팥으로 죽을 쑤었는데, 찹쌀로 새알심을 만들어 죽 속에 넣곤 했다. 또 팥죽 국물은 역귀를 쫒는다 하여 벽이나 문짝에 뿌리기도 하였다. 팥죽을 쑤면 먼저 사당에 올려 차례를 지낸 다음 방과 장독, 헛간 등에 한 그릇씩 떠다 놓고, 대문이나 벽에다 죽을 뿌렸다. 또 전염병이 유행할 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져 질병이 없어진다고 하였으며, 사람이 죽으면 팥죽을 쑤어 상가로 보내 장례를 치르는 동안 악귀를 쫒을 수 있도록 하였다. - 문화재사랑 - 문화재청 - 2007 Vol 36 11 - 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