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시기는 다른 작물에 비해 늦은 편이다. 역사적인 기록으로는 조선시대 실학자인 이규경(李圭景)이 1850년경에 지은 오주연문장전산고(五州衍文長箋散稿) 에 조선 순조 24년인 1824년 함경도 명천 김씨 또는 중국 청나라의 채삼자(採蔘者)에 의해 처음으로 전래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니까 약 180여년의 재배역사를 가지고 있다. 비록 감자의 전래 역사는 짧은 편이지만 감자는 우리 한민족의 먹거리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물이다. 더욱이 감자는 우리나라 역사의 근대화와 더불어 오늘의 한국을 이룩하는데 기여한 민중의 식량이었던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각 종 외세의 침탈 속에서 산간 지역에 숨어 든 우리의 조상들은 험준한 산간을 화전으로 일구었고 감자는 우리의 생명줄을 이어준 구황작물이었기 때문이다. 한국 전쟁 이후에도 전쟁으로 인한 궁핍 속에서 한 알의 감자가 오늘의 경제발전을 이룩한 토대가 되었다. 특히 가진 자 보다는 못 가진 가난한 자들과 더불어 민중의 생명을 이어준 식량이었던 것이다.
- 조현 묵 글
- 유전자원 연구 20년
- 농촌진흥청 종자은행
- p 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