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흔적들

물꽃

산들행 2009. 7. 8. 17:40

비 오는 날 산정에

 물안개 핀다

산산이 물방울 살포시 흘러

 산능선 위로 흰수채화만 그린다

몽유도인 듯 아른거리는 물방울 그림자

순백의 솜털처럼 부드러우나 잡히지 않는

 저 흑백의 산등성이 속으로,

산행길은 계속된다

 

- 심심한 주정일의 '물꽃 흉내내기' 중에서

 

산정이 흠뻑 젖었다..

바위 위 작은 오목터에 제각기의 바다도 생겼다..

고요하게 내리는 비는 헷갈린다..

가라고 가랑비인지 있으라고 이슬비인지......

 

가끔은 훌러덩 벗어버리고 비에 맞겨 버리고 싶다..

뜨거운 여름 소낙비에 젖어든 추억 하나 꺼내들고..

죄스러운 추억..

씻겨내고 싶다..

 

비 내리지만..

희망잃지 않고

 더 순수함을 건내는 목요일 되었으면..

'산행의 흔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덕사와 덕숭산의 유래  (0) 2009.10.16
분수를 알아야 한다고...  (0) 2009.08.16
백일상  (0) 2009.06.21
오서산의 모습  (0) 2009.06.08
논산 윤증고택,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 서산 개심사  (0) 2009.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