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흔적들

수덕사와 덕숭산의 유래

산들행 2009. 10. 16. 18:33

옛날 수덕이란 젊은이가 있었다.
수덕은 어느 날 사냥을 나갔다가 덕숭이란 아리따운 처녀를 만났다. 

첫눈에 사랑에 빠진 수덕은 처녀에게 청혼을 하지만 빈번이 거절당한다.

그 후 수덕이 상사병을 앓자 처녀는 조건부 청혼을 허락한다.

돌아가신 부모를 위해 절을 하나 지어 달라는 것이 조건이다.

 

이에 수덕은 처녀와 혼인할 욕심에 서둘러 절을 짓는다.

그러나 절은 완공될 무렵이면 불이 나 두 번이다 재가 되고 말았다.

세 번째는 처녀를 사모하는 마음이 아닌, 부처를 향한 간절한 마음으로 지었다.

 

절이 완공된 후 수덕은 처녀와 결혼한다.

처녀는 수덕에서 부부지만 잠자리는 따로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젊은 수덕의 끓는 피를 어찌 식힐 수 있을까?

수덕이 처녀를 향한 불같은 욕정을 이기지 못하고 강제로 껴안자 천둥번개가 치며 홀연히 처녀가 사라졌다.

 

처녀가 사라진 자리에는 버섯 한 짝과 버섯을 닮은 꽃이 남아 있었다.

수덕은 그제야 처녀가 관음보살의 현신이란 걸 깨닫고 절은 수덕, 산은 덕숭이라 이름 지은 후 불가에 귀의 했다고 한다.

그때 피어난 버섯 모양의 꽃은 해마다 관음바위에 피어나 불자들의 불심을 돋우고 있다.


- 걷는 것이 쉬는 것이다.

- 김산환 글 사진

- 실천문화사

- p382 ~ 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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