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산정에
물안개 핀다
산산이 물방울 살포시 흘러
산능선 위로 흰수채화만 그린다
몽유도인 듯 아른거리는 물방울 그림자
순백의 솜털처럼 부드러우나 잡히지 않는
저 흑백의 산등성이 속으로,
산행길은 계속된다
- 심심한 주정일의 '물꽃 흉내내기' 중에서
산정이 흠뻑 젖었다..
바위 위 작은 오목터에 제각기의 바다도 생겼다..
고요하게 내리는 비는 헷갈린다..
가라고 가랑비인지 있으라고 이슬비인지......
가끔은 훌러덩 벗어버리고 비에 맞겨 버리고 싶다..
뜨거운 여름 소낙비에 젖어든 추억 하나 꺼내들고..
죄스러운 추억..
씻겨내고 싶다..
비 내리지만..
희망잃지 않고
더 순수함을 건내는 목요일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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