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유두의 계절식 중에도 보리로 만든 음식이 보인다.
햇보리로 만든 귀한 음료로 화채의 일종인 보리수단이다.
만드는 법을 보면 먼저 햇보리를 푹 삶아 여러 번 헹군다.
그 다음 보리 한 알 한 알에 일일이 녹말가루를 묻혀서 다시 삶아낸다.
이것을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 또다시 녹말가루를 묻혀 삶는데,
3 ~ 4회를 반복하여 보리가 콩알만 한 크기가 되도록 만든다.
여기에 꿀을 탄 오미자 물을 붓고 보리가 떠오르면 잣을 몇 개 넣어 먹는다.
얼음까지 띄우면 여름철 음료로 그만이다.
현대인도 늘 줄기는 보리차는 한자로 麥茶(맥다)라고 한다.
볶은 겉보리를 넣어서 끓인 보리차는 비타민 B1이 듬뿍 들어있는 여름철 비타민 공급원이고,
술 마신 다음 날 수분 보충용이며,
밥 먹은 다음의 구수함을 입안에 남게 하는 음료수이다.
수돗물 속의 중금속이 걱정된다면 이 역시 보리차다.
강원대 환경과학과팀(김희갑 교수등)의 조사에 따르면
보리차는 물 속에 들어있는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의 농도를 대폭 줄인다는 것이다.
수돗물 속에 이들 중금속을 넣고 끓인 증류수와 비교해 볼 때,
보리차는 납과 카드뮴, 비소의 농도를 70% 가량 줄였고,
구리와 니켈, 코발트는 50%를 줄였으며 크롬은 8 ~ 9%를 없앴다고 한다.
- 뜻밖의 음식사
- 지은이 : 김경훈
- 펴낸곳 : 오늘의 책
- 초판 1쇄 2006. 5. 8
- p 190 ~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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