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물이 빗물이다. 깊은 산속 옹달샘도 빗물에서 시작된다. 호주에는 실제로 '구름주스(cloud juice)'란 걸 판다. 빗물을 담아 파는 병물이다.
“비는 기본적으로 산성이다. 그 산도는 우리 일상용품보다 훨씬 약하다. 샴푸만 해도 어떤 것은 산성비보다 100배쯤 강하니까...."
빗물은 산도가 pH 5다. 요리에 쓰는 식초가 3.0. 일본 하코네 온천이 2.7이다. 미국 건강·의학 연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2.5~11의 식음료는 건강에 해가 없다.
게다가 비는 땅에 떨어지면 흙먼지의 양이온과 만나 중성화하거나 알칼리성으로 바뀐다. 토양엔 영향이 없다. 실제 땅에 흐르는 물에 시험지를 갖다 대보니 pH 7이었다.
"산성비는 1970~80년대 유럽이나 미국 일부에서 대기 오염을 경고하는 중에 부각된 문제였어요. 하지만 이미 1997년 유엔 삼림 현황 보고서에서 '1980년대에 많은 사람들이 예언했던, 대기 오염으로 인한 유럽 삼림의 광범위한 죽음은 실제 발생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더 큰 스승은 우리 조상이었다. 경회루 큰 연못부터 시골 다랭이논(산비탈의 계단식논)과 둠벙(웅덩이), 제주도 사람들이 나무에서 빗물을 모으는 촘항…. 봄 가뭄과 여름 홍수가 흔한 계절풍 지역에 살면서 얻은 지혜였다.
'방사능비', '황사비'도 과장됐다고 말한다. "대기가 오염되면 수질도 오염된다는 생각은 피부가 검으면 맘도 그럴 거라 짐작하는 것과 같아요." 실제 수질은 대기 오염 기준보다 100만배는 넘어야 문제가 된다.
- 조선일보, 전병근 기자, 2011.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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