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 맥문동

은진 송씨 동춘당과 구기자

산들행 2011. 7. 29. 00:34

송준길(宋浚吉, 1606 ~1672, 67세)은 우암 송시열과 함께 노론을 이끌었으며 효종의 북벌계획에도 참여했던 인물이다. 호가 동춘당(同春堂)인데, 사철의 원기 가운데 봄이 가장 왕성하므로 만물과 봄을 함께 한다는 뜻에서 지었다고 한다. 수십년 동안 <동춘당일기>를 썻고, 후손들도 많은 기록을 남겻다.

 

  동춘당은 자신의 병세를 잘 알고 있어서 특별한 병이 아니면 의원을 부르지 않고 의서를 펼쳐보고 자신이 직접 약을 처방해 만들어 먹었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동의보감>과 명나라때 나온 약물학 서적인 <본초강목>을 읽었기에 가능했다.

 

 동춘당 집안에는 한약재 104가지를 넣을 수 있는 중형 한약장이 전해지고 잇다. 물론 약을 다는 저울도 있었고, 약을 빻는 기구도 있다. <동춘당 일기>에는 곡식 외에도 국화, 천궁, 박하, 지황, 구기자 등의 한약재를 대규모로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지황과 구기자는 신장을 보하는 보약이다. 그러니 중년기 이후 신장의 기가 쇠약해지기 시작할 때부터 먹으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성인병을 예방하고 장수하게 하는데 좋은 약이 된다. 특히 구기자와 국화는 늘 차로 마셔도 좋다.

 

  송씨 집안에는 <주식시의(酒食是儀)와 <우음제방(禹飮諸方)이라는 필사본으로 된 요리책이 대대로 전해 내려온다. 한글로 기록되어 있는 이 책들은 어느 한 사람이 기록한 것이 아니라 여러 대에 걸처서, 시집 온 며느리 손끝으로 전수받은 음식 솜씨를 하나 둘 덧붙여 온 것이다.

 

<주식시의>는 구기자주부터 송순주를 담그는 법까지 음식과 술 만드는 법 99가지가 실려있다.

<우음제방>은 각종 가양주를 빚는 제조법을 적은 책으로써 소곡주에서부터 백일주까지 24가지의 술을 담그는 법이 실려있다.

 

 

- 명문가의 장수비결

- 정지천 지음

- 펴낸곳 : 토트˙(주) 북새통

- 초판 1쇄 발행 2011년 1월 25일

- p243 ~ 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