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곤 지음 '낮은 한의학'을 읽고

 

낮은 한의학

 

✵ 이상곤 지음

✵ 출판사 : 사이언스 북스

✵ 페이지 수 : 352

 

한의학 이론을 집대성한 의학서로 장중경의 <상한론>, 학문과 기술의 영역이 합쳐진 의학서로 허준의 <동의보감>을 기본 바탕으로 하여, 역사속의 한의학, 조선시대 왕들의 사례와 해석, 현대 생활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의학에 관하여 연재한 글을 묶은 도서로서 한의학에 대한 논리성과 보편성에 대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도서이다.

 

한의학의 원리와 논리를 현대 의학이 이루어 놓은 인체 생리와 연계하여 설명하고, 생활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병과 치료의 근간이 되는 한약재에 대하여 많은 사례를 들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한문이 아니라 평이한 단어와 내용으로 한의학의 대중성과 보편성을 쉽게 풀어나간 도서이다.

 

제 1부 사람의 의학, 한의학에서는 유교적인 한의학을 배제하고 도교적이면서 한국적인 한의학을 집대성한 허준과 동의보감의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한의학의 비조인 장중경, 조선 침구학의 명의 허임, 대장금, 다산과 인두법, 토종의학으로서 사상의학 등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제 2부 왕의 의학, 건강의 왕도에서는 6명의 조선시대 왕의 병징, 치료과정 그리고 한의학적 논리를 설명하고 있다. 당뇨와 성병으로 고생한 것으로 알려진 세종대왕의 병명은 스트레스에 의한 면역력 약화로 발병한 강직성 척추염이었음을 논증한다. 여러 명의 왕후와 후궁을 둔 성종은 주색으로 인한 신장의 기능 약화, 쉰 목소리의 선조는 여색을 즐긴 결과물로서 스트레스가 병의 근원임을 풀이하고 있다. 연산군의 엽색행각보다 많이 걷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임을 알려주고, 소현세자가 걸린 학질과 독살설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돌팔이 한의사를 경계하며, 경종의 발병과 치료과정에서 한약 처방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제 3부 한의학의 논리에서는 현대 의학과 한의학적 지식을 연계하여 설명하고 있다. 신종플루의 치료약으로 알려진 타미플루의 원료작물인 대회향의 효능을 설명하면서 전염병을 치료하고자 노력했던 한의학 역사, 비빔밥 등 건강식으로서 먹을거리, 주사와 도마뱀을 이용한 처녀 감별법, 음기를 늘이는 식물로서 더덕과 현삼에 대한 설명, 음기의 부족에 기인하는 코골이 현상 등을 사례로 들며 한의학에서 축적된 성과와 현대과학의 성과를 조화시키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제 4부에서는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현대인의 증상에 대하여 한의학적 접근 원리를 설명하고, 각각의 처방에 들어가는 한약재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유방 질환과 민들레, 다이어트와 마황, 어지럼증과 관련 한약재, 산후풍과 익모초, 축농증과 과체산, 불면증과 산조인(대추 씨앗), 반하, 상추, 걷기운동의 한의학적 효능, 만성 비염과 소금, 치통과 쥐뼈, 탈모 증상과 하수오 등 다양한 처방 원리와 사례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제 5부 약과 침의 하모니에서는 우리 땅에서 나는 농산물의 한의학적 효능을 설명하고, 침술에 대하여 잠깐 언급하고 있다. 경옥고의 재료로 쓰이는 약용작물, 황제만이 먹던 공진단의 재료인 사향, 홍삼의 효험과 부작용, 우황청심환, 녹용, 살 빼는 약으로서 마황의 특성, 자연분말을 돕는 불수산의 한의학적 처방, 자하거 처방, 정력제, 굼벵이, 코뿔소의 뿔, 우유, 개고기, 엿, 부럼, 냉이, 삼계탕, 국화, 메밀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한약재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현대 의학이 발달하면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학문으로 다가온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신문에 연재된 글들을 묶어낸 책이다. 동의보감의 가치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역사속의 인물들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사례를 흥미롭게 읽었으며, 한의학의 논리,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약용작물과 건강법, 한약과 침술에 대한 상식을 넓힐 수 있었다. 병의 치료를 병원에만 의존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병 발생과 치료의 원리를 이해하고, 건강한 신체를 위하여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터득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하여 한의학적 사유의 본질을 얼마간 이해할 수 있었다.

 

 

 

목차 -

 

1부 사람의 의학, 한의학

 『동의보감』의 뿌리를 찾아서

  의사 허준, 인간 허준

  조선 침의 자존심, 허임

  다산의 인두법

  대장금은 최고의 의사였나?

  사상 의학의 뿌리

  마지막 유의 조헌영

  화타가 죽은 이유

  퇴계의 장수법

 

2부 왕의 의학, 건강의 왕도

  세종 대왕을 괴롭힌 병들

  밤의 제왕 성종

  연산군이 백마에 집착한 이유

  선조의 쉰 목소리 논쟁

  소현세자 독살설의 미스터리

  경종 승하 사건의 진실

  문제적 인간 영조

  정조 암살설의 한의학적 진실

  사약은 사약인가

  조선 왕들의 온천 일주

 

3부 한의학의 논리

  경락의 참 의미

  관용의 치료법

  이명 치료의 음양론

  골드 미스 덮치는 매미 소리

  기막혀? 귀막혀!

  신종플루의 치료약

  해부학 교실

  쓸개의 힘

  비빔밥과 스시

  처녀 감별법

  침실의 평화를 위하여

  월드컵과 성생활

 

4부 현대 의학이 카드라면, 한의학은 적금

  가슴에 핀 민들레

  검은콩 다이어트

  김연아는 어지럽지 않을까?

  남성 여러분, 산후풍을 아십니까?

  누런 콧물을 찾아서

  불면증과의 동침

  소금은 금이다

  쥐 뼈 임플란트

  출산과 유산

  코를 데워라

  탈모와의 전쟁

  황사와 맞짱뜨기

  황장엽이 더 걸었더라면

  발바닥은 정력의 샘

 

5부 약과 침의 하모니

  신선의 영약, 경옥고

  황제만이 먹던 공진단

  홍삼에도 부작용이 있다

  우황청심환

  녹용의 두 얼굴

  살 빼는 약 마황의 진실

  자연분만을 돕는 불수산

  지하거의 비밀

  해구신의 전설

  굼벵이의 재주

  무소의 뿔

  왕의 음료, 우유

  민영익과 개고기

  엿 먹이는 이유

  부럼을 우습게 보지 마라

  냉이를 먹자

  복날, 삼계탕에 열광하는 이유

  국화 옆에서

  메밀 냉면은 겨울이 제격

  곤포와 하고초

  침술과 불임

  뜸이 만병 통치 치료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