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돈내코에 들렀다.
제주에도 사자를 위한 공원이 있었다.
돈내코에서는 서귀포 앞바다가 훤하게 보이니.....
콩짜개난은 나무에서 예술적으로 자란다.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빈번히 보였다.
그들은 그들의 목적하는 바가 있고, 나는 내가 목적하는 바가 있다.
목적들이 서로 다르므로 서로 다투지 않았다.
쇠소깍...
쇠는 소(牛), 소는 연못(沼, 늪), 깍은 사투리로 끝을 의미한다.
한라산을 베개 삼아 소가 누운 끝자락....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곳으로 협곡은 바다로 이어져 있다.
차로 돌아보는 쇠소깍은 실망이었다.
바닷물도 검은 듯 혼탁하였다.
아직은 나무가 생기도 없었다.
쇠소깍 둘레길을 걷고 협곡으로 바짝 내려가 본 경치는 감탄할만했다.
테우라는 뗏목을 타고 돌아볼수 있는데, 가족끼리 체험하기에 좋겠다.
겉보기로 판단하면 항상 오판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오판하지 말아야한다.
보여주고자 하는 진면목을 보고 느낄수 있어야 한다.
오 설록.....
본부에서 조금 떨어져 한적한 곳을 돌아댕기면 좋다.
아직은 봄맞이를 덜해서인지 색감이 어둡다.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 넓디 넓은 차밭을 서서히 걸어보는 상상을 했다.
빗소리 들으며 차밭이 보여주는 낯선 풍경속으로 걸어들어가면....
모이세 해장국....노형동 본점
청주해장국처럼 제주에서는 모이세 해장국이 체인점으로....
아침은 모이세 해장국으로....
점심은 에코소랑에서 같이, 다른 날은 김밥.....
저녁은 물항식당에서 자리돔 무침을 먹고, 갈치국을 먹고.....
사방팔방이라는 식당에서도 저녁으로 회와 술....
관광객을 상대로 하지 않는 식당으로 허름하지만 아주 좋았다.
해장국은 6,000원
계란 하나를 넣어서 먹어야 한다.
목적한 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열심히 일한 것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은 한라산으로 가라는 말이 들렸다.
그래서 한라산을 탐방했다.
관음사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한라산은 계곡이 멋있다.
성판악에서 오르는 길보다 관음사에서 오르는 길이 더 아름답다.
오르는 길엔 탐라계곡 목교와 대피소, 삼각봉 대피소, 용진각 현수교와 샘터가 있다.
한라산은 고도에 따라 숲이 변하는 모습을 관찰하면 좋다.
조릿대로 낮은 곳을 덮고 공간을 채운 키 큰 나무들이 조금씩 달라진다.
오로지 조릿대만이 한결같다.
삼각봉은 12:30분 전에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한라산의 경치는 삼각봉에서 한라산 정상까지가 가장 멋있다.
급경사가 시작되었다.
조망은 좋았다.
잔설이 군데 군데 남아 있었다.
여기서부터 힘들었다. 고생 고생했다.
술로서 컨디션을 조절하면 안된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큰부리까마귀가 자꾸만 울어대는데 섬뜻했다.
처음 본 백록담...
한라산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첫번째는 백록담만 안개가 끼어서 못봤다는...
관음사 620m, 한라산 1,950m이니 1,330m 높이를 올랐다.
08:40에 시작해서 14:10쯤에 도착했다. 5시간 30분 소요되었다.
거리는 8.7km
막 도착하니 산지기가 막 내려가라고 소리 지른다.
애이쒸~~~ 냅둬~~~~~ 알아서 내려갈테니......
고생하면서 오른 산은 올라본 사람만이 남다른 경치를 볼수 있다.
다음부터는 관음사 코스로 오르지 말아야겠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白鹿潭
한글로 쓰다가 한자로 백록담을 쓴 이유는 또 무엇인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성판악은 750m이니 내려가는 고도는 1,200m 이다.
거리는 9.6km로 관음사코스보다 0.9km 길다.
하산길에 진달래 산장이 있고, 사라오름 입구, 샘터, 속밭대피소가 있다.
내려가는 길을 멀어서 지루했다.
조릿대가 자라지 않는 곳엔 푸른 굴거리 나무가 차지하였다.
그래도 한라산은 조릿대밭에 나무가 숲을 이룬 경치가 아름답다.
성판악에 도착하니 17:30 그래서 하산길은 3시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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