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빙수는 일본의 빙수를 한국화한 것이다.
얼음을 갈아서 연유와 시럽을 붓고 젤리, 찹쌀떡 조각을 흘친 후 팥을 듬뿍 끼얹고
그 위에 아이스크림을 한 덩어리 올린다.
곁들여 콩가루가 더해지기도 한다.
일본에도 팥빙수를 올리는 빙수가 있기는 한데,
대체로 팥을 단독으로 올린다.
한국의 팥빙수는 빙수에 쓰이는 온갖 재료들이 다 들어 있는 것이다.
이런 방식이 한국인의 눈에서는 어색하지 않은 게,
밥으로 보자면 비빔밥과 비슷하여 그럴 것이다.
이를 먹을 때에도 같은 일이 벌어지는데,
일본인은 빙수를 위에서부터 조금씩 파내려가며 먹으며
한국인은 빙수의 모든 재료를 한 번에 다 섞어서 먹는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지금의 팥빙수는
1970년 후반 제과점에서 개발되어 번진것이 아닌가 싶다.
이것 저것 온갖 재료 다 올려 비벼 먹는 것으로 보자면
팥빙수는 한민족 발명품인 것이 맞다.
- 글 황교익(푸드칼럼니스트)
- 땅과 사람들(2013 08, vol 115)
- 대한지적공사
- p 57 ~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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