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녹두, 동부, 강낭콩등

상감마마 수라상의 팥밥

산들행 2014. 1. 29. 14:57

궁안에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식에 대한 수라상 기록은 거의 없다. 다만 1875년 정조임금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여동생 군주 2명과 함께 수원 화성으로 8일간 나들이 한 기록이 담긴 <원행을묘정리의궤 園幸乙卯整理儀軌)가 남아 있다.

 

원행 중 차려진 자궁과 대전, 군주에게 차려진 2월 9일 아침수라는 백반이 없으며 반1기 적두수화취(飯一器赤豆水和炊)로 쓰고 있다. 붉은 팥물을 섞어 지은 밥이란 뜻이다.

 

궁중 내의원에는 식의(食醫)가 있어 왕족들의 건강을 살피는데 굳이 수라에 팥밥을 쓴 이유를 찾으면 「동의보감」에서 "팥은 성질이 아래로 향하니 수기를 내리고, 옹종과 피고름을 나가게 하며, 부기를 내려준다. 소갈을 치료하고, 설사를 멎게 하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진액을 몰아내므로 각기 처방에 좋으며, 술독을 풀어준다고"고 되어 있으니 팥밥 한가지만 보아도 궁중음식은 잘 먹게 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것이 곧 약이라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 아니겠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