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는 경기도와 남도 사이에 낀 지방으로, 평야도 넖고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의 개펄이 있어 해산물도 풍부하다. 하지만 음식에서는 황해도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특징을 보여주지 않는다. 남도식과 서울식의 애매한 경계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충청도이다.
원래 북부 지방은 주로 녹두를 싹 틔운 숙주를 즐겨먹고 남부지방은 숙주보다 콩나물을 즐겨 먹는데 충청도는 콩나물과 숙주의 비중이 거의 비슷하다.
녹두 앙금을 내려 쌀과 함께 끓이는 녹두죽은 충청도나 개성에서 나타나는 음식이다. 이런 녹두죽은 개성을 중심으로 한 북쪽 지역의 음식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콩나물과 함께 밥을 지어 양념간장에 비벼먹는 콩나물밥은 충청도의 대표적인 서민음식이다. 콩나물을 밑에 깔고 쌀을 얻어 솥 밥을 짓는데 때로는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 콩나물과 함께 넣기도 한다. 양념장과 콩나물의 싱그러운 맛이 가히 여름철 별미라 할 수 있다.
박으로 만든 박김치는 남부 지방에도 있긴 있지만 충청도의 향토음식이다. 김치의 색깔을 낼 때 맨드라미꽃을 넣는 방법도 이채롭다.
- 식전, 팬더곰의 밥상견문록
- 지은이 장인용
- 도서출판 뿌리와 이파리
- 2010년 10월 30일 초판 2쇄 펴냄
- p256 ~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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