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작물

제사상에 복숭아를 놓지 않는 이유 삼족오와 열개의 태양

산들행 2014. 5. 13. 08:23

「산해경」속에 나오는 예는 동이계 종족의 영웅으로 활을 잘 쏘았다. 예와 얽힌 유명한 일화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 해가 10개가 떠올라 농작물이 타 죽고 난리가 났다. 기우제를 지내도 소용이 없었다. 예가 하나만 남기고 활을 쏘아 해를 떨어뜨렸다. 해가 화살을 맞으면 삼족오(三足烏)라는 새가 떨어졌다. 삼족오는 태양의 정령이기 때문이다.

 

예는 백성들을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했다.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도 처치했다.

 

예에게는 총애하는 제자가 있었다. 그런데 제자는 '스승인 예만 없으면 내가 1인자가 될텐데'라는 못된 생각을 했다. 때를 노리고 있던 그는 어느 날 예가 사냥 갔다 돌아오는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복숭아나무 몽둥이로 예의 뒤통수를 쳐서 죽였다.

 

백성들은 예가 죽자 그를 너무나 안타깝고 불쌍하게 여겨 성대하게 제사를 지내고 우두머리 귀신으로 섬겼다. 이렇게 귀신의 우두머리가 된 예에게 딱 하나 무서운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복숭아나무이다. 복숭아나무로 만든 몽둥이로 맞아 죽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제사상에 복숭아를 놓지 않는 이유이다. 무속인들이 귀신 들린 사람을 고친다고 복숭아 나뭇가지로 때리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예의 아내는 항아이다. 항아는 예가 서왕모라는 여신에게서 불사의 약을 얻어 왔는데 욕심이 생긴 항아가 혼자 다먹어 버렸다. 그랬더니 몸이 둥둥 하늘로 떠올라 달의 여신이 되었다. 그래서 중국이 쏘아올린 달 탐사선의 이름이 항아이다.


- 인문학 명강 : 동양고전

- 정재서 : 피어나라 상상력, 만나라 『산해경』

- p317 ~ 319

-  펴낸곳 : (주)북이십일 21세기북스

- 1판 5쇄 발행 2013년 7월 29일

- 값 18,000원

인문학 명강: 동양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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