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의 학명은 'Erigeron annuus(영명 Daisy fleabane)'고, 본래 북미, 필라델피아의 대지에 피는 들꽃이다.
개망초는 지난날 원예용 식물로 아메리카에서 일본으로 들여온 풀이고, 우리나라에는 일제강점기에 들어왔다. '핑크 플리베인'이라는 모던한 이름이 개망초의 옛이름이다. 처음 이 땅에 소개가 되었을 때는 개망초도 꽃집에서 원예용 꽃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던 풀이었다.
그러나 그런 화려한 생활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꽃집에 계속해서 새로운 꽃들이 자꾸 밀려들며 개망초는 언제부터인가 사람의 눈길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꽃집에서 밀려난 개망초에 붙은 별명은 놀랍게도 '가난뱅이 풀'이었다. 몰락한 집 정원에 돋아나는 풀이라는 말이 퍼지며 사람들은 개망초를 마치 '가난뱅이 신' 처럼 꺼리기 시작했다.
버림받은 개망초는 잡초가 되었다. 그리고 6월의 대지를 온통 하얗게 덮는 들꽃이 되었다.
- 풀들의 전략 - 글 이나가키 히데히로 / 번역 최성현 - 펴낸곳 도솔오두막 - 초판 1쇄 펴냄 2006년 4월 20일 - p50 ~ 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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