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광의 <지붕유설> 식물부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옛날 중국 땅 하서(河西)로 가던 사신이 길에서 한 여인을 만났는데, 나이는 십육칠세 가량이었다. 그 여인은 흰머리가 난 80 ~ 90세 되어 보이는 늙은이를 마구 때리고 있었다. 사신이 묻기를 "너는 어린 여자로서 어찌하여 늙은이를 때리는가?" 이에 그 여인이 대답하기를 "이 아이는 내 셋째 자식인데 약을 먹을 줄을 몰라서 나보다 먼저 머리가 희어졌소." 사신이 여인의 나이를 물었더니 395세라는 것이다. 사신은 말에서 내려 그 여인에게 절한 다음 오래 살고 늙지 않는 약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여인은 구기자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고, 사신이 돌아와서 그 법대로 먹었더니 300년을 살아도 늙지 않았다고 한다.
- 정월 보름 전 첫째 인일(寅日)에 구기자나무 뿌리를 캐어 한 되쯤 될 만큼 그늘에서 말린다.
- 여기에 2월의 첫째 묘일(卯日)에 맑은 술 한 말을 부어서 만 7일이 된 다음에 찌꺼기를 버리고 이것을 새벽에 마신다. 밥 먹은 뒤에는 마시지 마라.
- 또 4월 첫째 사일(巳日)에 구기자나무 잎을 따서 한 되 될 만큼 가늘게 썰어서 그늘에 말린다.
- 5월 첫째 오일(午日)에 여기에 술 한 말을 붓는다.
- 또 7월 첫째 신일(申日)에 꽃을 따서 한 되 될 만큼 그늘에 말려서 8월 첫째 유일(酉日)에 술을 한 말 붓는다.
- 또 10월 첫째 해일(亥日)에 열매를 따서 한 되 될 만큼 가늘게 썰어서 그늘에 말린 다음 11월 첫째 자일(子日)에 술 한 말을 붓는다.
위에서 말한 법대로 만들어서 13일 동안만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기운이 왕성해진다.
다시 100일을 마시면 얼굴이 고와지고 흰 머리털이 다시 검게 되고, 빠졌던 이가 다시 나서 신선처럼 되는 것이다.
- 태초에 술이 있었네
- 지은이 : 김학민
- 펴낸곳 : 서해문집
- 초판 1쇄 발행 2012년 1월 10일
- p102 ~ 105
- 값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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