枸杞設(구기설) 1922년 임술 가을 내가 임시로 거주하는 公山(공산)의 콩˙마의 두메산골 토동마을. 주변 산들이 하늘에 떠 있는 듯 높고 계곡물이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곳에 허름한 집 몇 칸을 사서 살았다. 문 밖에 줄기는 흰색, 잎은 푸른 관목이 있었는데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것이 산수유 같고, 붉고 윤기나는 것이 볼 만하였다. 사람들에게 물으니 「구기자」란 것으로 약용으로 쓰인다 하였다. 말려서 모아 팔 수 있다기에 그해 수익을 물으니 20량은 될 듯한데 귀할 때는 엽전이 한 꿰미요 흔하더라도 7·80 文(문)은 된다 하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투리 땅에서도 그 이익이 이와 같으니 만약 재화를 늘리려면 이것을 버리고 무엇을 하겠는가? 곧바로 본초강목을 찾아 규명하니 신령스럽고 진기한 약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