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흔적들

주정일 홀로 안면도 안면암 조구널 돌아보기

산들행 2008. 6. 25. 13:44

안면도는 섬이다.

그러나 원래는 섬이 아니였다고 합니다.

경북궁을 짖는데 필요한 소나무등을 운반하기 위해서

가장 짧은 운하는 파는 바람에 섬이 되었다고 합니다.

안면도는 소나무가 멋있습니다. 안면송이라고 합니다.

비록 춘양의 금강송 춘양목만큼 큰 기둥감은 안되겠지만

늘씬하게 쭈~욱 쭈~~~~욱 빠진 것이 안면도 소나무의 특징입니다. 

 

안면도에 들어서 소나무가 멋있게 보이는 초입에 안면암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도로에서 약 2.5km 쯤 들어가야 합니다.

안면암 입구에 이렇게 십이지상 석상이 반겨줍니다.

 

안면암입니다.

보통 사찰은 오랜 역사로 인하여

하나의 문화재로서, 아름다운 건축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안면암은 목조건물이 아닙니다.

오래된 사찰도 아닌 것 같습니다.

시멘트 공법으로 지어진 사찰...........

대전 인근에 대리석으로 지어진 사찰을 본 적은 있어도 시멘트로 옹곳이 지어진 사찰은 처음입니다.

그래도 사찰이기에 단청을 하였습니다.

 

안면암에서 바닷가쪽으로 내려가면 "조구널" 이란 두개의 작은 섬이 나옵니다.

조기를 말리기 위해 널었다는 섬입니다.

부교가 있어서 건너갈 수 있습니다.

그 섬을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풍경이 보입니다.

 

앗 !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안면암에서 바라본 "조구널"이란 섬입니다.

부교가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섬이 나란히 보입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건너기에 운치가 있습니다.

새로움이 싹 틀 것입니다.

 

누군가가 무엇을 빌었나 봅니다.

가족의 행복을???

변치않는 사랑을????

작은 섬이라 작은 돌로 만들어진 작은 돌탑이지만 그 맘과 기원은 큰 탑일 것입니다.

 

작은 섬을 건다가 발밑을 유심히 보니 식물이 있습니다.

돌틈사이에 작은 키로 자라 있는 이 풀은 함초입니다.

잎 하나를 뜯어 입에 물어보니 짠 맛이 납니다.

한때 함초가 몸에 좋다고...............

 

섬을 홀로 유유자적 돌 때 바위틈에서 불청객을 구경하던 게 입니다.

이름이 몰까요?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따게비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의 터전에 우리는 침입자가 됩니다.

 

멀리 서산 AB지구 방향으로 보니 천수만 바다와 섬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산의 소나무는 바위와 어우러져야 제 맛이듯이

바다는 섬과 어우러져야 제 멋입니다. 

동해의 시원한 바다와는 달리 서해바다는 갯벌로 인하여 탁합니다.

그러나 동해와는 달리 서해바다는 섬들과 어우러져 있습니다.

갯벌에 많은 식구들이 있습니다.

탁한 것 같지만 더 많은 것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부교 다리에서는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가만히 가만히......조용히  조용히........

한참을 기다리면 이렇게 게들이 나옵니다.

농게입니다. 작은 집게발을 부지런히 움직여 무엇인가 먹습니다.

게도 삶을 부지런히 사는 것입니다.

부교를 건너다 보면 많은 생물들의 집과 흔적들을 볼 수있습니다.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산 교육장이기에 아이들과 같이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눈을 높이 들고 세상을 멀리 바라보는 게입니다.

부교에서 나는 눈을 내려보지만 게들은 올려봅니다.

보는 세상이 다르겠지만 다 제 각기의 삶의 방식일 뿐, 차이는 없습니다.

 

갯벌을 걷고 섬을 돌면서 이런 저런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돌아나오니

안면암  숲속에 부처님이 미소를 띠고 있었습니다.

순간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작지만 화려하지 않은 안면암과 작은섬을 둘러보는 산책길을 마치고 나오는 길가,

밭에는 많은 작물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비록 작은 밭들이지만 콩, 옥수수, 땅콩, 고추, 고구마 등이 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래된 집들과 새롭게 지어진 팬션들이 따로 거리를 두면서 한 마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내가 홀로 체험한 산책길을 가족, 식구끼리 다시 와야겟습니다.

특히 바닷가에서 가장 내륙에 있는 처갓집 식구들이 좋아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지해수욕장 쪽 바다도 좋지만 그 반대 방향인 천수만쪽이 좋겠습니다.

조용하여 요란하지 않으면서 여유가 있는 천수만을 보면서

가족끼리 머무르다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