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콩

콩, 방곡령과 대두전쟁

산들행 2009. 8. 24. 20:18

  19세기 말 조선 쌀과 콩의 일본 유출이 농촌의 피폐를 초래하게 되었다. 그러자 함경북도 관찰사는 원산항을 통과하는 일본으로의 콩 수출을 1년간 금지하는 방곡령을 내리게 된다. 방곡령은 일본 군대가 조선땅에 상륙하는 빌미가 되었고, 이는 또 동학혁명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또 동학혁명은 청나라와 일본의, 이른바 청일전쟁으로 비화하게 되었으니 개화기 동북 아시아의 패권을 갈랐던 전쟁 또한 일종의 "대두전쟁"이었다는 것이 새삼스럽기만 하다.

 

  앞으로의 대두전쟁은 꼭 물리적인 충돌이라기보다는 콩 소비국가들과 콩 생산대국들 간에 무역전쟁으로 발전된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콩의 소비는 많으면서 콩의 자급은 안되는 우리나라나 일본 같은 나라들이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될지도 모른다. 최근의 양상을 보면 태평양을 가운데 두고 콩의 생산과 소비가 뚜렷하게 양분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아메리카 대륙이 대량생산하는 쪽이라면, 아시아 대륙은 콩을 소비하는 쪽이다. 미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은 콩 생산대국이고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은 콩을 수입하기 바쁜 나라가 되었다.

 

- 우리콩, 세계로 나아가다.

- 유미경 지음

- p165 ~166

- 한국학술정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