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파종 또는 춘파재배는 가을보리가 재배되기 힘든 곳이나 어떤 이유로 가을파종을 하지 못하였을 때 이른봄인 2월 중순 ~ 3월 상순에 파종하여 재배하는 방법이다. 춘파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품종선택이다. 파성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다. 춘파성인 품종일수록 안전하게 출수하므로 파성 Ⅰ ~ Ⅲ 정도가 안전하다. 지역에 따라 파성 Ⅳ는 2월 하순을 넘기면 안되고, 파성 Ⅳ 이상의 품종은 추파성을 소거한 후 파종하여야 한다. 보리는 종자 춘화이므로 이른 봄 땅이 저온일수록 추파성이 잘 소거된다. 따라서 얼음이 녹으면 가능한 한 빨리 파종을 하여야 한다. 땅의 온도가 저온이므로 보리의 출현 또는 발아는 3월 중순이나 말쯤에 된다.
한국의 봄은 대개 봄 가뭄이 있다. 따라서 보리의 봄 파종은 봄 가뭄의 정도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즉 비가 자주 오면 봄 파종시 생육이 양호하나 봄 가뭄이 있으면 키가 안 크고 분얼이 잘 안되는 등 가을파종에 비하여 수량성이 매우 못하다.
김영진(1998)에 의하면 高尙顔(고상안)의 농가월령(農家月令)에 우수절을 보면 우수절(2월 18일경) 말께 얼음이 풀리는 대로 봄보리와 밀을 파종하라고 하였고, 빠를수록 좋을 지언정 해로움이 없다고 하였다. 또 2월절 경칩란을 보면 이 경칩절(3월 5일경)까지 봄보리를 모두 파종하여 끝내라고 하였다.
영양보리, 금강밀, 신영라이밀(트리티케일), 삼한귀리, 곡우호밀을 2월 22일에 파종하면 3월 20일경에 출현하고, 보리 5월 13일, 밀 5월 18일, 호밀 5월 11일, 트리티케일 5월 22일, 귀리 5월 26일에 출수되었다. 성숙기는 보리 6월 15일, 밀 6월 20일, 호밀 7월 1일, 트리티케일 7월 1일, 귀리 6월 24일이었다. 작물별로 볼 때 품종의 파성에 따라 다를 것이므로 각 품종의 파성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봄 파종시 대개 귀리가 가장 잘 자라고, 다음은 보리이였으며 밀과 트리티케일도 잘 되는 편이였고, 호밀이 가장 잘 안되었다. 호밀은 이삭이 잘 올라오지 않았다. 즉 호밀을 제외하곤 보리, 밀, 트리티케일, 귀리는 봄 파종이 모두 가능하였다. 단지 수확시기가 문제일 뿐이였다. 하여튼 봄 파종은 땅이 녹는 시기에 무조껀 빨리 파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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