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가을철 3대 보양식으로 전어와 대하 그리고 추어를 꼽았다. <본초강목>에도 "미꾸라지는 속을 덥히고 원기를 돋우며 양기를 보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했다. 속설로는 식욕을 돋우고 기운을 보강하기 때문에 7일만 먹어도 줄어든 정력이 되살아난다는 말도 있다.
가을밤이 되면 양반댁 마님이 은밀히 사랑채로 내가는 "사랑의 묘약"이 바로 두부와 미꾸라지를 함께 끓인 두부추탕(豆腐鰍湯)이다. 차가운 두부와 미꾸라지를 솥에 넣고 불을 때면 미꾸라지가 뜨거워진 물을 피하기 위해 두부속으로 파고 들어 갔다가 잔뜩 약이 오른채 죽게 된다. 두부추탕이 "사랑의 묘약"으로 대접받은 것에 대해 이규태 선생은 미꾸라지의 생김새를 성기에 비유하는데다 <본초강목>에도 나왔듯이 미꾸라지가 내뿜고 죽은 기운을 양기에 불어 넣은 것으로 풀이했다.
"고추밭에 상추 심는 뇬"
"상추를 서 마지기 반이나 하는 뇬"
상추와 관련된 속담으로 색을 밝히는 음란한 여자를 욕 할때 쓰는 말이다.
옛날 여인네들은 고추밭 사이에 상추를 심어 남몰래 서방님 밥상에만 올렸다고 한다. 상추가 정력에 좋다는 속설 때문이다. 고추는 남근을 상징한다. 상추는 잎을 따면 줄기에서 하얗 액체가 나오는데, 이 액체가 정액과 비슷하다고 해서 남자의 정력에 좋다고 믿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성욕을 높이기 위해 상추를 먹었고, 신에게 바치는 재물로도 사용했다. 그리스. 로마시대에 들어와서는 성적인 자극제와 함께 상추를 진통제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기원전 6세기 무렵 페르시아 왕의 식탁에 올랐던 채소 중 하나가 상추였는데 아마도 수많은 후궁을 거느린 왕의 정력을 보완하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 음식잡학 사전 - 운덕노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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