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섭취량이 세계를 지배한다.
William R Carles의 「조선 풍물지(Life in korea, Macmillan, 1888)」는 조선 탐사보고서이다.
그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으로 주목할 만한 것은 한국인이 우유나 양의 젖을 먹지 않는 다는 사실이었다. 요즘에 와서는 육류 소비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는 등의 배부른 소리들을 하고 있지만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그 시대에 육류 소비량이 가장 많았던 민족이 그 시대를 지배한 것만큼은 틀림이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로마가 그렇고, 몽골이 그렇고, 지금의 미국이 그렇다. 육식민족이 당대의 역사를 지배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채식민족에 비하여 육체적으로 힘이 강인할 뿐만 아니라 성격도 더 공격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주장이고 보면, 채식을 강조하는 것이 의학적으로 맞는 말일지 몰라도 역사는 그렇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민족이 처음부터 채식민족이었던 것은 아니다. 물론 남방계는 채식민족이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기마민족이었던 북방계는 분명히 육식민족이었다. 그러던 것이 7세기에 고구려가 멸망하고 유목민족이 몰락하면서 우리는 농경민족이 되었고, 그 후 주식이 곡류로 바뀌면서 우리의 체내에는 육류를 소화할 수 있는 효소가 퇴화하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민족의 열등화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런 점을 생각할 때 한국인이 우유를 먹지 않음으로써 겪게 될 장래의 비극을 걱정한 칼스의 지적은 우리의 역사에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이방인이 본 조선 다시 읽기 - 지은이 : 신복룡 - 펴낸곳 : 도서출판 풀빛 - 초판 2002. 1. 30 - p 89 ~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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