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배추와 지하의 무를 결합시키는 무추의 생산이 마음대로 가능해지고, 미꾸라지도 가물치보다 더 큰 거대종으로 개량하는 것이 마음대로 가능하다고 해서 과연 "생산성"의 이름 아래 그것을 그렇게 조작하는 것이 과연 인간 지식의 위대한 진보의 도덕적 결과인가?
무와 배추가 아무 탈 없이 엄존하는데, 왜 구태여 무추를 만들어야 하는가? 미꾸라지는 몇백년을 우리와 같이 살아온 그 모습대로 얼마든지 진흙속에 뒹굴고 있거늘, 100마리분의 고기를 한마리 사육으로 얻기 위해 과연 거대 미꾸라지 종자를 만들어야 하는가?
국가예산을 낭비하면서 그따위 조작이나 하고 앉아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과연 과학자라고 불러야 하는가?
지식의 도덕성에 관한 문제이다.
- 노자와 21세기(상) - 지은이 : 도올 김용옥 - 펴낸곳 : 통나무 - 2000. 1. 7 2판 6쇄 - p 82 ~ 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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